친구의 청첩장 모임으로 다녀왔다. 일단 별관이 있는 집들은 대부분 맛집이다. 이 곳을 알기 쉽게 표현하자면 남녀노소 좋아할만한 맛. 그리고 아마 나이가 들수록 더 맛있게 느낄 것 같다. 평소에 먹는 중식들과 다르게, 간이 좀 슴슴한 편이고, 필요할땐 케챱맛(칠리맛) 정도만 살짝 나게 되어있다. 가지튀김, 마파두부, 토마토계란볶음, 지삼선, 양고기볶음, 마약차오판, 꿔바로우다. 여기에 서비스로 나오는 빠스가 좀 인상적이었는데 늘 그렇듯 이런 놈 찍는걸 까먹는다. 별거 있겠어하고 안 찍는 놈들한테 늘 배신당한다. 안 좋은 버릇이다. 길게 설명하진 않고 최대한 짧게 적자면 가지튀김은 가지가 썰린 방향이나 튀김의 두께등을 생각했을때 쉽게 접하긴 어려운 형태같다. 근데..취향은 아니었다. 가지 채즙도 크게 안느껴지고 튀김도 너무 헤비한느낌. 지삼선이 좀 더 익숙하고 취향인 맛이었으니 쥬시한 가지 좋아하는 사람은 그쪽으로. 마파두부는 화자오 향이 살짝, 마한 느낌 살짝있는 스타일이다. 막 엄청 맵지도 짜지도 않고, 굳이 따지면 단맛은 정말 안느껴지는 스타일. 꽤 취향인 스타일의 마파두부다. 염도랑 화자오 향이 조금만 더 셌으면 더 내 취향! 토마토계란볶음...하...난 이 요리를 진짜 사랑하는 만큼 엄격한 편인데, 괜찮았다. 토마토 비율이 다른 집들보다 좀 많은 느낌, 계란은 살짝 소금간이 더 되면 좋았을 것 같다. 양고기, 보이는 그대로의 맛이다. 싸먹는 빵(이름 까먹음) 주시는게 좋다. 차오판, 미미면가의 그 스타일에서 단맛과 감칠맛을 덜어낸 스타일이라고 보면된다. 자극적임에도 입에 막 엄청 남진 않는다. 꿔바로우, 정말 정석적으로 잘 튀겨내셨다. 맛있다. 친구들이 특이한 향이 난다는데 익히 집에서 쓰는 사과식초향이라 알려줬다. 사과식초에 살짝 레몬섞은 향이 났다. 재방문의사는 당연히 있는데, 이런데는 약간 가족단위로 와야될 것 같다. 앞서 남녀노소가 좋아하지만 내 윗세대 분들이 너무 좋아할 것 같은 맛이었다. 자극도 안 세고, 깔끔하고, 다 평타이상은 한다. 천장도 꽤 높고, 분위기도 좋고, 깔끔하단 점도 가산점이라 누굴 데려와도 될 듯한 분위기. MZ한 맛에 절여져서 이게 사실 현지에 더 가까운 맛이 아닐까 하며 오늘도 벌벌 떤다.
미가 훠궈 양고기
경기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로140번길 15 미성빌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