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렸던 바 쓰는 김에 하나 더 사실 첫 방문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2층으로 올라갔고, 서버는 약간 부담스럽지만 친절은 했음. 마티니는 참 별로였는데 윙이 먹을 만했고. 두 번째 방문에선 1층에서 맥앤치즈와 맥주를 마시고 바 자리로 이동했는데, 베샤멜이 들어가지 않은 맥앤치즈는 차라리 마카로니가 들어간 칠리 콘 카르네라고 이름이 붙었더라면 불만스럽지 않았을 것 같고(양은 더럽게 많더라), 이 날도 칵테일은 참 맛이가 없었음. 더운 날씨에 가늘고 좁은 잔에 나오는 걸 시키면 어지간하면 쭉쭉 들이키게 되는데 비리기만 비리고 참 더럽게 줄지도 않더라. 바텐더 세 명에 바 손님은 하나였고 어찌나 한가한지 절임 시럽 따위를 만들고 있었는데 역시나 아무도 말은 걸지 않았고예. 자기네끼리 놀려면 뭐하러 바는 만드는지. 나중에 안 거지만 여기가 그렇게 유명한데 왜 유명한 지 모르겠다며 만나는 익스팻 여러분마다 난색을 표하더라. 그러게나 말입니다 서울에 워낙 먹을 게 없어야죠. 샤이바나랑 여기랑 어디가 더 구린지 고민하게 됨.
믹스 앤 몰트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29길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