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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주렝

추천해요

1년

안주가 맛있는 술집 술집은 술로서 평가된다고 생각하는데 내 술집에 대한 평은 극히 안주에 치중되어있음을 밝힌다. 술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술집에 갈 때마다 안주가 아쉬웠다. 대부분 안주는 술에 곁들이는 사이드로 생각하는 걸까, 맛있다는 술집을 가도 안주를 먹고 만족했던 경험은 극히 드물다. 그래서 강남명전을 갈 때에도 대단한 기대는 없었다. 막걸리 종류가 다양한, 적당한 안주를 파는 술집이겠거니 생각했다. 치즈감자전(24,500)과 명전막걸리(8,000), 정고집옛날동동주(7,000)을 주문했다. 먼저 나온 명전막걸리는 이 가게의 이름을 달고 나온 막거리답게 엄청 만족스러웠다. 탁한 느낌이 엄청 적은 부드러운 막걸리였다. 목넘김이 부드러웠다. 동시에 단맛이 설탕의 인위적인 단맛이라기보다는 쌀의 구수한 단맛에 가까워서 맛있으면서도 불편하지 않게 먹었다. 막걸리를 한 잔 마시다보니 치즈감자전이 나왔다. 감자가 채썰어들어간 전이 반으로 접혀져 그 사이에 치즈가 들어간 형태이다. 가운데에는 수란도 있다. 일단 끝부분에는 치즈가 없이 온전히 감자전의 맛이 느껴지는데 감자가 감자칩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바삭했다. 거의 과자 느낌이었다. 감자채도 엄청 얇아서 바삭함이 배로 느껴졌다. 안에 여러가지 종류의 치즈가 들어가있는데 고소한 치즈가 낭낭하게 들어가있어 잘 찢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감자전과 치즈의 조화가 정말 좋았다. 감자전 위에 파마산? 그라파다노? 치즈까지 갈려서 나오는데 꼬릿한 치즈 맛도 좋았다. 안주를 음식 자체로 맛있게 먹어본 게 거의 처음이 아닌가 싶다. 동동주는 탄산이 엄청 셌어서 신맛도 많이 나서, 개인적으로는 신 맛의 동동주보다는 부드러운 명전막걸리를 훨씬 선호한다. 5시 30분에 가도 앞에 웨이팅이 20팀이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식당이지만 은근 술집인데도 회전이 빨라 순서가 빨리 돌아온다. 거의 처음으로 안주를 음식 자체로 즐길 수 있어 참 좋았다!

강남명전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75길 36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