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입맛에 조금 더 맞춰진, 맛있는 플래터! 강남에는 (뭐든 많지만) 플래터, 파히타 식당이 정말 많다. 오스틴 보다도 더 유명하고 망플 평점이 높은 집들이 있다. 나는 망플 평점을 맹신해서 여태 가장 평점이 높은 낙원타코를 주로 갔었다. 거기에서도 맛있게 먹고 나온 기억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오스틴이 좀 더 마음에 들었다. 좀 더 한국식에 가까운 바베큐의 맛이다. 3인용 플래터(48,900) 하나를 주문했다. 브리스킷, 풀드포크, 스페어립에 더해서 모닝빵 9개, 선택사이드3개가 포함된 구성이다. 일단 고기가 딱 좋았다. 한국인 입맛에 좀 더 맞췄다는 느낌이 들었던 이유는 너무 짜지 않았기 때문인데, 역시 나는 한국인이고 이 정도의 염도가 딱 좋다. 너무 짜지 않아 그런가, 고기의 맛이 더 잘 느껴졌다. 특히 브리스킷이 제일 맛있었는데 이것도 안 짠 덕에 맛이 더 풍부하게 느껴졌기 때문일 거다. 부드럽기도 부드러웠다. 풀드포크도 찢어놓은 고기인 주제에 퍽퍽한 곳이 많은데 여기는 부드러웠다. 스페어립은 내가 좀 나중에 손을 대서 그런가 식어서 좀 퍽퍽해졌지만 그래도 간이 적당해서 맛있었다. 사이드는 코울슬로와 맥앤치즈, 고구마튀김을 골랐다. 사실 코울슬로와 맥앤치즈는 맛이 없을수가 없는 플래터 사이드 클리셰(?) 같은 메뉴인데, 고구마튀김은 플래터에는 잘 먹지 않는 음식이고 실제로 고기와는 하나도 안 어울렸다..근데 고구마튀김 그 자체로 바삭하고 겉면에 살짝 뿌려 녹은 설탕 때문에 너무 맛있었어서 너무 잘 시켰다고 생각했다!(대반전) 양도 엄청 넉넉하다. 특히 플래터 시키면 항상 아쉬웠던 게 모닝빵 개수였는데 넉넉하게 나와 좋았다. 다만 이 모닝빵도 좀 더 한국식 같은 느낌이라 버터 넉넉히 둘러 구운 느낌은 아니었어서, 이 입맛에 있어서만은 미쿸인인 나에게는 조금 아쉬웠다. 모닝빵도 그렇지만 고기도 많이 나오고 전체적으로 넉넉한 느낌. 분위기도 좋다. 미국 서부(?) 같은 느낌도 잘 살린 인테리어였어서 이 주변 플래터집 인테리어 중 가장 오리지널을 잘 살린 느낌? 매장 자체도 컸다. 합리적인 가격에, 넉넉한 양의 안 짠 고기와 맛있는 사이드(안 어울리는 고구마튀김 포함)를 먹을 수 있어서 좋았던 곳이다! 연말 모임으로도 좋은 곳이었다:)
오스틴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02길 29 예촌빌딩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