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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주렝

추천해요

1년

기분 좋은 섬세함. 오랜만에 들린 대전에서 요즘 그렇게 핫한 전통주 주점이라는 작교에 방문했다. 인기가 많아 작교2도 생겼고, 웨이팅이 엄청 길다고 들었다. 5시 정도에 웨이팅을 걸고 다른 곳에 들렀다 올까 싶었는데 왠일인지 대기팀이 없어 그냥 바로 5시에 자리에 앉았다. 작교 2와 안주는 완전히 다르다고 들었다. 우리는 안주로 해산물술찜과 새우감자채전을, 주류로 오메기술과 그래그날 막걸리를 시켰다. 전통주 주점답게 기본안주로 한국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고구마칩과 두부과자를 준다. 인간사료다. 주문이 밀려 계속 그것만 먹고 있었더니 배가 어느 정도 차길래 일부러 좀 참았다.. 해산물술찜은 해산물술찜이라기보다는 조개술찜이라는 표현이 좀 더 맞는 표현이겠다. 해산물이라고 할 만한 게 조개뿐이다. 어쨌든, 전체적으로 다 마음에 들었다. 조개술찜은 그 맛이 보통은 비슷하게 마련이라 국물에서는 아주 큰 차이점은 못 느꼈는데, 조개 살이 탱글탱글했다. 조리법의 문제라기보다는 조개 퀄리티의 문제인 것 같았고, 좋은 재료를 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건 면추가를 하면 그냥 면을 숭덩 빠뜨려주는 게 아니라, 마늘도 굽고 치즈도 갈아 새롭게 파스타를 만들어준다. 그냥 새로운 요리가 되어 나온다. 별 거 아닌 일이지만 이렇게 새로운 요리를 해서 주는 걸로도 기분이 엄청 좋아졌다. 먹고 약간 배가 찼는데도 좀 아쉬워서 새우감자채전을 시켰다. 새우는 감자채전과 잘 어울리는지는 모르겠었는데, 논외로 새우가 너무 맛있었다. 탱글탱글 좋은 새우를 쓰는 느낌. 여기 모든 해산물을 좋은 재료로 쓰시나보다. (남자친구가 새우를 못 먹어서 내가 다 먹었다. 이득!!!)그리고 감자채전도 맛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강남명전의 감자채전을 엄청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었어서 그 것과 비교하면 강남명전이 좀 더 맛있긴 했는데, 여기도 엄청 맛있었다. 여기는 전체적으로 바삭한 느낌이라면 강남명전에서 먹었던 건 감자채 하나하나가 바삭한 느낌이었어서 비교적 그렇다는 거지, 엄청 바삭해서 맛있게 먹었다. 치즈도 파마산? 그라파다노? 치즈를 갈아줘서 치즈와의 조화 자체는 작교가 더 좋았다. 치즈 조합이 너무 좋았어서 치즈를 좀 더 많이 뿌려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같이 주시는 스리라차소스는 별로 안 어울려서 그냥 안 찍어먹었다. 오메기술과 그래그날 모두 깔끔한 술이었고 특히 그래그날은 설명해주시는 먹는 방법대로 먹으니 술 맛이 더 잘 느껴져 좋았다. 술의 재료나 술을 만드는 방식 등 술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을 해주셔서 그런지 더 술 먹는 재미가 있었다. 안주 요리의 재료, 세심함, 술에 대한 간단한 설명 덕분에 별 것 아닌 것들이 모여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다!

작교

대전 유성구 농대로2번길 7-1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