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에 간 다른 식당에서 상처받고(?) 저녁에 간 식당. 저녁타임 첫 손님이었고 혼자 손님이었어요. 밥을 달라고 하면 주는 안내판을 미처 못 읽었는데, 남은 소스가 뭔가 아쉬워서 밥이 있나.. 하고 셀프바를 슬쩍 보았더니 사장님이 밥좀 드릴까요? 하고 바로 밥을 주셨어요. 밥을 주실 땐 간장과 후리가케를 쳐서 주십니다. 따뜻한 밥과, 묵묵하지만 섬세한 접객이 무척 좋았어요. 문득 가게를 나서면서 십여년 전만 해도 세상의 어떤 가게 주인들은 여성 손님을 첫 손님으로 받으면 재수 없다고 안 받거나 욕을 했다던데 (실제로 강연 때 들은 이야기였고 그 분은 안경 쓴 여자여서 쫓겨났다고 ;;) 이제는 적어도 그런 세상은 아니구나 하며 나왔습니다. 당분간 무스비는 하지 않으신대요. 흑흑. 대신 바쿠테가 생겼어요. 한번 먹으러 가 보려구요.
김씨네, 붴
서울 마포구 신촌로14안길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