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주게 맛있는 스시와 가히 최악이라 말할 수 있는 애티튜드 스시 카나에에 다녀왔다. 사실 최근 바빠서 리뷰 쓸 거 한 바가지 밀려있는데 우선 카나에는 너무 강렬해 1순위로 쓰게 되었다. 맛? 어마어마하다! 먹는 순간 알겠다! 여긴 진짜 맛있다! 맛집 맞다! 입에 넣는 순간 행복행.. 근데 그 이전에 문 열고 들어가 한 마디 나누는 순간부터 느낌이 온다. 아 여기 쉐프님 애티튜드 별로다..진짜.. 우선 자잘한 건 접어두고, 9명 중 2명 단골 손님인지 같이 사케와 와인을 나누며 음식을 하다보니 나머지 7명은 쉐프님의 짠하는 모습과 음주하는 모습을 보며 기다려야했다. 텀이 길어지는 건 당연지사. 단골 손님들과 할 이야기가 뭐 그리 많으신지 마스크도 안 쓰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데 문제는 그렇게 이야기하시며 음식을 만드시는거다. 침이 다 튀었는지 아닌지 모른다. 하지만 기분은 충분히 상한다. 9명을 한명이 보면 실력있고 손도 빠른 쉐프인가 싶은데 그것도 제대로 볼 떄의 이야기이지, 본인 떠드는 판에 7명은 돈과 시간 써가며 그 잠깐잠깐 나오는거 받겠다고 기다리는거다. 말하는 방법이나 그 외의 사람 말 무시하는건 그래 그가 낯을 가리나보다 할 수 있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사케바도 아닌 스시집에서 토요일 런치에 단골 손님쪽에 딱 붙어 술 마시며 음식을 내어줘야했나 의문스럽다. 음식에 대해선 맛있다라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신선하거나 숙성이 잘 돼 감칠맛이 나거나, 잘 어울리는 배합으로 먹는 순간 기분이 좋아지거나. 아주 맛있다. 맛마저 없었으면 아주 화가 났을텐데 맛이 있어 그나마 식사 끝자락에는 기분을 풀고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다시 리뷰하러 생각을 하게 되니 맛보다 더 기억에 남는건 그의 애티튜드뿐인 것 같다. 단골과 함께 갈 거면 가는거 추천한다. 아니면 적어도 단골 없는 날이나, 술이 없는 날 추천 +다른 분들 리뷰 보니 다시 한번 스멀스멀 드는 생각은 내가 너무 어려보였나.. 그의 자부심있는 최고의 요리를 맛보기에 내가 너무 어리고 모자라보여 그런 태도를 고수했나 싶을 뿐이다. 하지만 분명 맛있었고, 솔직히 기분 상해도 마지막쯤엔 차라리 몇번와서 단골이 될 수 있다면 꾸준히 올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 근데 문득 이게 맞나...싶어졌다. 내가 내 돈 시간 쓰고 먹으러 가는데 쉐프님과의 유대관계까지 고려해야하다니..ㅠ 아마 이 불쾌감이 잊혀질 때 쯤 이 맛이 생각나 재방문하지 않을까 싶다. 모랄까 진짜 너무 싫은 상사가 인격모독하는데 일은 잘해서 본받고는 싶은 느낌? 모순적인 느낌이다 진짜
스시 카나에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75길 15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