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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e_ch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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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정가네어죽마을 탕죽반반 낯선 곳에 와서 혼밥을 해야되는 미션을 안고 방문한 곳. 다행인지 지도가 작동하는 새 어플 덕에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수족관에서 헤엄치는 오늘의 식사를 한편에 둔 것만 뺴면 무난하고 클래식한 인테리어. 손님은 대부분 한잔 걸치시는 어르신들. 맛집의 이정표 중 하나이니 잘 온듯 하다. #어죽 한끼 가볍게 먹을거라 들어온 곳이었는데, 밥 따로 국 따로 나오는 것이 범상치 않다. 면과 수제비가 가득 들어간 국물을 한 소끔 끓여내어 최대한 덜어내고,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 즉석 죽을 만드는 독특한 방식. 덕분에 탕과 죽을 동시에 즐기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쿰쿰하거나 향신료 향이 강하다는 민물고기의 선입견과 달리, 경기권 식당이라 그런지 가볍고 담백하게 잘 끓여내었다. 초피같은 향신료 향도 강하지 않고, 적당히 매콤하여 술술 넘어간다. 공기밥을 처음 보니 반밖에 안 들어있어 잘못 나온줄 알았는데, 국물 좀 덜어내고 끓이면 팍 부풀어 오르며 죽이 된다. 푹 끓여 살짝 식혀 전분의 끈적함을 잘 살려보길. 매콤하니 쭉쭉 들어간다. 다만 밥을 조금만 설익혀 주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사실 타지에서 급하게 찾았는데, 쉬이 보기 힘든 어죽집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재밌었다. 맛도 누가 와서 먹어도 맛있을 만큼 담백하고 좋다. 다만 어죽과 같이 먹기에 찬이 조금 미스였고, 민물고기를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투박함과 쿰쿰함 한 스푼이 살짝 아쉬웠다. 덧붙여 수제비도 직접 떼 주신다면… 너무 많은 걸 바라는건가. P.S 죽으로 끓이면 양이 꽤 많다. 섣불리 더 시키는 우를 범하진 말길. 재방문의사: 4/5

정가네어죽마을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로9번길 17 광림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