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음식의 고장 하면 아무래도 남도가 선뜻 꼽히고, 영남 지방은 음식 쪽에 있어서는 조금 투박한 이미지가 강하다. 필자도 영남 출신 어머니의 영남 음식 디스를 듣고 자라왔고, 몇몇 부분에는 동의하기도 한다. 허나 영남 지방 해얀가로 가면 또 얘기가 달라진다. 남해와 동해가 만나는 지점의 풍부한 어장과, 호랑이의 등줄기로 인해 고립된 입지가 만들어내는 매혹적인 식문화. 그 중에서 제일 대중적인 것을 꼽자면 아귀찜 아닐까. 물텀벙이라고 불리며 천대받던 시절도 있었다지만(사실 신빙성이 심하게 의심가긴 한다). 중립적이고 깨끗한 맛에 매력적인 식감, 양념을 주욱 흡수해내는 천의 흰살. 한국인이라면 싫어할 수 없는 경남의 투박한 매콤짭짤한 양념까지. 필자 고향인 강동구에서도 다양한 아귀찜 집이 흥망성쇠를 했고, 어린 시절부터 많이 경험했던 기억이 있다. 잘난 놈 가고 안경잡이들 돌아가시는 와중에도 탄탄히 자리잡고 있는 맛집 하나 있어 소개해 볼까 한다. Pros. •살짝 말린 아구의 꾸덕함과 날카로운 매콤함의 양념. 경험은 짧지만 마산식이랄까. •건어물의 감칠맛이 단순한 아구의 살맛을 끌어올린다 •빵도 좋다. 아구가 작으면 뼈바르기 귀찮아요 •고슬고슬한 볶음밥도 맛있어요. 통통한 콩나물에 매콤한 양념은 국룰. •양도 가격도 좋습니다. •클라우드 있어요! •깔끔한 오픈키친에 조리모까지 갖춰쓴 믿음직함. Cons. •누군가에겐 살짝 매울 법도? •탱글탱글한 느낌은 덜해요. 기브 앤 테이크. •사람 엄청 많은데 매장이 조금 좁습니다. •국산 고춧가루는 아녜요. 근데 텁텁하진 않습니다. 중국산도 고르기 나름 아닐까요. •찬은 무난무난. Conc. 먹을 거라고는 찾기 힘든 명일동 택지지구에서 가벼이 걸어갈 만한 식당이라 항상 신세지고 있는 곳. 깔끔하게 잘 관리되는 매장과 자신있는 오픈키친. 그에 걸맞게 경상도의 직선적인 칼칼함을 베이스로 하는 정파. 생선의 매력 중에는 말려지며 단백질이 분해되며 나오는 감칠맛 또한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살짝이나마 그것을 맛볼 수 있는 이곳이 더 취향인가 싶기도. 굳이 찾아오기엔 대체제는 각각의 동네 골목마다 있겠지만. 혹시 오게 된다면 먹어보길.
마천아구
서울 강동구 상암로 195 에이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