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츠 과유불급 소위 한중일양이라는 말이 있다.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크게 네 가지로 나눈 말인데, 그 중에서 당당히 하나를 차지할 정도로 중식의 비중은 한국 사람들의 의식 속에서 크다. 다들 어린 시절에 철가방에서 나온 짜장면과 짬뽕을 먹은 기억이 있을 것이다. 소득 수준이 올라가고, 동네 중국집의 음식이 건강에 안 좋은 것으로 찍히면서, 무언가 깔끔하고, 무언가 건강스러운 모토를 내세운 신세대 중식당들이 요즘 생겨나고 있는데, 이곳도 신도시에 생긴 그러한 중식당이다. 광교와 원천동의 경계인 이곳엔, 주변 직장인들이 늘 몰려든다. 다행히 나는 학생이기에 조금 일찍 와 피크 타임 직전에 앉을 수 있었다. 짬뽕과 짜장이란 클래식을 주문한다. 주문이 등장하기 전, 주변을 둘러보니 깔끔한 책상, 오픈 키친, 인스타 이벤트까지. 전형적 요즘 신도시 식당이다. 인테리어는 위생적이고 깔끔하다. 소위 “불맛”이라 표현하는 향이 강하게 나고, 탱탱하게 익힌 해산물들이 가득한 짬뽕. 일단 비주얼은 합격이다. 그러나 맛은 조금 애매했다. 요즘 중식당들은, 건강이란 미명 하인지는 모르겠지만 간을 싱겁게 하는 스타일인데, 이곳도 조금 그렇다. 싱거운 간에 불향이 합쳐지니, 느끼하고 인위적인 향이 되기 마련이다. 다만 다른 곳들보단 맵고 간이 있는 편이라 먹을 만은 했다. 고명과 면은 꽤나 맛있다. 짜장도 조금 애매한 편. 달달하고 짭쪼름한 춘장 맛이 한국식 짜장면(사실 한국식이라고 표현하기도 애매하지만-짜장면은 한국식 중화요리니)의 매력이라고 생각하는데. 어찌 되었건 웰빙이란 미명 하에 간을 줄여 느끼했다. 게다가 식으면 식을수록 올라오는 카라멜은 덤. 음식은 문화이다. 특히 수십년의 오랜 시간을 거쳐 발전된 하나의 음식 형태인 경우 더 그렇다. 개화기 이래 화교들과 한국인들은 이곳에 한국식 중화요리라는 새로운 요리 형식을 창조했다. 동북 3성의 달달함과, 한국 특유의 강한 간이 합쳐져 꽤나 강한 맛을 지닌 것이 특징인. 사실 소금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도 어느 정도는 미신이고, 딱히 자주 먹지도 않는데 굳이 이런 형식으로 변화해야 하나 의문이 든다. 게다가 착향료나 조미료를 떠올리게 하는 불향도 있다.(이곳이 첨가물을 썼다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어느 정도의 첨가물은 괜찮다고 생각하는 입장이기도 하고.) 중식에서 불향이 중요하다는 입장도 공감이 가나. 그것의 실체가 무엇인지는 아직 의문이다. 간장이 고온에서 졸여지며 나는 향이라는 설도 있고, 웍 안에서의 고온 대류가 만들어내는 향이라는 설도 있지만. 어쨌든 이런 강한 불향은 둘 다 아닌것 같고, 음식의 밸런스를 깰 뿐이다. 어린 시절 먹던 짬뽕은 그리 불향이 없지 않았던가. 괜시리 철가방과 붉은색 시티 50이 그리워지는건 왜일까. P.S 그래도 어디까지나 먹을 만은 하니 가지 않을 이유까진 없다…
츠츠
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중앙로37번길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