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피 포크타운 이래야 이태원이라 할만하지 타코는 대표적인 대중적 핑거푸드이다. 유럽인과 아메리카 원주민 문화가 합쳐진, 태생적 퓨전 요리이기에 크게 호불호가 갈리지 않고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었으려나. 이태원 끝자락 녹사평역 골목에 자리를 잡은 곳이다. 원래 부평에 있었다는데. 스테인레스로 된 듯한 은색 책상과 무심하게 돌아가는 천장의 선풍기에 오픈키친까지. 미 서부의 텍스멕스 식당에 온 듯한 캐주얼한 분위기이다. ##비리아 퀘사디아 요즈음 미국서 유행하고 있다는 스타일. 한국에도 모 유투버의 소개로 꽤나 인지도가 높다. 푹 삶아진 소고기 스튜로 만든 퀘사디아다. 스튜에 찍어 먹게 나오진 않지만, 퀘사디아 자체도 스톡에 조리된 상태로 내어 준다. 분명 흔한 치즈 퀘사디아 맛인데, 어딘가 다르다. 재료들이 합쳐진 상태에서 한번 더 조리했기에 맛이 잘 어우러진다. 기름기도 그리 많지 않아 편하게 먹을 수 있다. 꼭 먹어 보길. ##타코 재료별로 다르지만 대략 하나에 오천원정도 가격이다. 직접 빚은 토르티야는 진한 옥수수 향이 아주 매력적이다. 타코와 제일 닮은 음식을 한국서 꼽자면 만두라고 생각하는데, 직접 빚은 만두피의 매력이라면 비슷하려나. 카르니타스(잘게 다진 돼지를 라드에 튀긴 것), 잘게 다진 양고기, 소곱창인 트리파까지. 다양한 소들이 매력적이다. 향신료도 이국적으로 사용한 데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고수가 올라간 것을 보니 순간 히스패닉이 된 기분이다. 전부 간도 잘 맞고 적당히 매콤하여 맛있다. 재료들의 특성은 잘 살리면서도 비린내는 잘 잡았기에 비위가 약해도 도전해 봄 직 하다. 다만 고기들의 육향이 상당한데, 필자에겐 극호이지만 누군가에겐 불호일 듯도 하다. ##음료 누가 멕시코 아니랄까봐 데킬라 베이스의 음료가 많다. 팔로마와 프로즌 마가리타를 먹었는데, 둘 다 데킬라 향도 잘 나지만 과하지 않아 먹기 편하다.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스런 멕시코 식당이다. 현지의 느낌이 물씬 나고, 음식들도 재미있다. 무작정 이국적인 척을 한다기 보다, 밸런스를 잘 잡았기에 독특하면서도 일단 맛있다. 적극 추천. P.S 외국인 분들이 서빙을 하시는데 한국말을 잘 못한다. 영어가 가능하다면 영어로 하는 것이 좋을 듯. 재방문의사: 4.5/5
크리스피 포크 타운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40길 4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