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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e_chosun
추천해요
1년

똥찌비 선입견은 금물이다 천호동. 고덕/명일/상일 등 강동구의 베드타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이들이라면 다들 추억 하나씩은 간직한 곳이라 생각한다. 강동구에서 그나마 유흥가가 조금 있는 곳이라, 머리가 굵어졌다 싶을 6학년~중1 때부터 갓 술을 먹기 시작한 대학교까지 애용한 곳이라 필자도 나름 추억이 깃들어 있다. 천호동의 메인 스트리트, 로데오거리 한켠에 위치한 닭똥집 전문점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널찍한 홀에 젊은 직원분이 맞이한다. 닭똥집 또는 닭근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든지 경험이 있을 대중적인 술안주. 다양한 조리법이 있지만, 필자는 기름에 가볍게 한번 튀겨 잡내를 날린 후 양념을 넣고 자작하게 볶아낸 것을 제일 좋아한다. ##닭똥집 상술한 스타일은 아니고, 양념과 마늘, 고구마를 넣고 은박지로 감싸 강한 열로 익히는 방식으로 내온다. 사실 방법을 들으면 알겠지만, 이런 식으로 조리하게 되면 삶아지는 것과 진배없게 되어 잡내가 심하게 튀는 경우가 있어 개인적으로 아주 싫어한다. 의심을 가지고 한 입을 하니 웬걸, 꽤나 맛있다. 전기구이 통닭 양념같은 달달함과 함께 은은한 매운맛이 적절하게 익은 닭똥집의 잡내를 잡아준다. 똥집은 적절한 크기로 재단되어 약한 익힘에도 불구하고 부담스럽지 않다. 같이 곁들여진 고구마와 떡도 매력적. 주방을 잘 보니 은박지로 싸기 전 강한 불로 익힌 후 플람베를 하는 듯 하는데, 이것 덕분인지 잡내가 없어 아주아주 만족스럽다. ##닭목살 세세리라고 불리며 야키토리집의 매력덩어리인 그 부위 맞다. 잘 정형되어 꽤나 큼지막한 살코기로 등장하는데, 지방이 많은 부위기에 이런 양념에는 찰떡궁합. 적극 추천한다. ##닭다리살 환상적인 앞의 두 부위와는 다르게 평범하다. 크기도 그리 크지 않고, 오버쿡되어 닭다리살의 장점이 희석되는 편. 그냥 천원 더 내고 모가지로 가자. ##찌비밥 이런 곳에는 흔히 있는 주먹밥스런 비빔밥인데, 맛이 꽤나 좋다. 적당히 순한 편이라 부담스럽지 않고, 올라가 있는 계란프라이도 센스있다. 굳이 손으로 뭉칠 필요 없이, 수저로 퍽퍽 퍼먹으면 된다. 사실 처음에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삐딱하게 본 곳이다. 동네 특성상 음식 맛이 그리 좋지 않다는 편견이 있고 어느 정도는 사실인 곳이기도 하니 말이다. 고등학생들이 좋아할 듯한 가게 네이밍과 인테리어도 한 입 해보기 전까지는 눈을 삐딱하게 뜨게 했다. 그러나 편견을 와장창 깨 줄만큼 맛있었던 곳이다. 천호에서 값싸게 술 한잔 하기에 적극 추천한다. P.S 메뉴는 기본 2인분씩 주문이고(추가도 마찬가지, 불판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15~20분 소요되니 양 보고 빠르게 결정하길. 스피-도가 생명이다. 재방문의사: 4/5

똥찌비

서울 강동구 올림픽로70길 61 두산위브센티움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