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 컵라면. 나쁘진 않지만 다시 선택할 이유도 없는, 곧 사라질 듯한 라면이다. 쯔유 액상소스가 들어있다. 인스턴트 액상 간장 소스는 대개 신맛이 난다. 부패 방지를 위해서인지? 이 신맛은 어쩔 수 없이 들어간 듯하고, 그래서 인생의 어쩔 수 없는 순간들을 떠올리게 한다. 좀 슬픈 소스야. 그래도 이런 계열의 국물이 생각나는 날이 온다면 생면을 쓰는 컵우동들 중 하나를 고르시길 권한다. 부드럽고 두꺼운 면의 감촉에는 마음을 달래는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