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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추천해요
5년

칼국수는 첫입이 많은 것을 좌우한다. 여기 칼국수는 첫입 먹을 때 기분이 좋다. 부드러운 국물 향, 딱 적당한 면발 밀가루 냄새, 김 냄새, 아주 적지만 존재감 있는 소고기 고명 냄새가 잘 어우러져서 내가 칼국수를 먹기로 했다는 게 좋은 선택이었다고 확인시켜준다. 면은 안 퍼지고 탄력이 적당하다. 국물도 감칠맛을 내려고 안달한 흔적 없이 편안하다. 양념 중에 고추와 파를 썰어넣은 간장기름장이 있는데, 이걸 넣으면 짭조름하면서도 묘하게 더 부드러운 맛이 난다. 부담스러운 부분이 없이 좋은 밸런스를 가진, 오랜 경력의 여유가 느껴지는 칼국수다. 밀가루 포대를 능청스럽게 쌓아놓은 오래된 홀 분위기도 어쩐지 음식 맛과 닮았다. 특별하고 굉장한 뭔가는 없지만 먹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음식을 파는 곳.

별미 손칼국수

서울 강동구 양재대로141길 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