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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도곡동 동네 맛집? 친절한 응대와 아늑한 느낌이 좋아 이 동네 살았다면 자주 갔을 레아. 상권이 아니라 너무 붐비지 않고 한적한 게 좋았던 도곡동. 레아라는 글씨는 마치 어린아이가 그림처럼 그려놓아서 들어가기 전부터 뭔가 정감 갔다. 에피타이저로 가지 멜란자네, 베스트메뉴인 따야린, 한정메뉴인 꽃게순살파스타, 봉골레 이렇게 4가지 주문하고 와인은 레아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걸로 추천 받았다. 의외로 기대없던 봉골레가 맛있었다. 봉골레하면 흔히 떠올리는 허연 파스타면과 조개껍데기 널부러져 있는 그 비쥬얼이 아니어서 봉골레인 줄 몰랐다.ㅎㅎ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게 먹은 봉골레에 속한다. 생면 식감은 물론이고 바지락이 들어갔음에도 비린맛이 없고 산뜻한 느낌이 좋았는데 생면 만들 때 레몬을 사용했다고 한다. 가지 멜란자네는 담백하고 자극적이지 않아 가정식 느낌이었다. 토마토소스를 듬뿍 올려 한 입에 넣으면 유럽 온 너낌...ㅠㅠ 집에서 먹고 싶은 그런 편안한 맛이다. 따야린은 많이 먹어본 거라 베스트인 이유가 기대됐는데 특별히 레아만의 노하우는 없었다. 얇은 면을 써서 쉽게 불어버려 식감이 뭉개지는 것도 아쉬웠고 꾸덕하고 리치한 맛을 기대했는데 풍미가 좀 부족했던.. 꽃게순살파스타가 가장 생면의 매력을 잘 살린 메뉴였다. 딸리아뗄레면을 사용해서 그런지 가장 꼬들꼬들한 상태였고 꽃게살과 소스가 함께 따라와 바다향이 느껴진다. 맛은 익히 알고 있는 꽃게맛이었지만 흔한 메뉴는 아니니 한 번쯤 먹어볼만 하다. 식전빵이 너무 과하면 식전빵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데 여긴 딱 적당했다. 오일에 짭짤한 치즈를 갈아넣어 발사믹 싫어하는 나에겐 만족스러웠다ㅎㅎ 추천해주신 와인은 처음 들어보는 포도품종이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주문했는데 독특하고도 무난해서 맛있게 마셨다. 직원분들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계속 테이블 보면서 신경써주셨는데 가게가 작아서 그런지 계속 주시하는 게 약간은 부담스러웠다. 레아를 포함한 최근 가본 와인바들 대체로 음식양이 1인분이 안됐다. 앞으로는 와인바 가기 전에 밥은 따로 먹어야하나 싶다..ㅠ

레아

서울 강남구 논현로26길 12-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