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인스타 : @tastekim_v 칵테일 가격이 만원 초반대. 예전 대학가에서나 볼 수 있던 파격적인 가격대다. 아늑한 분위기, 저렴한 가격, 저렴하지 않은 맛. 의정부 용현동의 바 모노크롬을 찾았다. 칵테일은 클래식 위주가 많은데, 주택가인 근처의 고객층에 맞게 리스트와 가격을 책정한 느낌이다. 바 자리에 앉으면 조리과정을 정말 꼼꼼히 볼 수 있어 재밌다. 가게가 조용한 편이라 혼술하기도 좋아 보였다. * 사장님의 배려가 돋보인다. 미리 얼음으로 글래스를 식혀주시는 점도 그렇고, 주문 시 취향에 맞춰 추가 추천을 해주시는 점들도 그렇다. [안주 - 모노크롬 플래터] * 플래터는 바삭한 빵 중심으로 얹어먹는 안주들이 쭉 나온다. 하몽, 스프레드, 올리브와 치즈올리브, 발사믹 등등. 이 중 스프레드는 치즈와 견과류, 꿀이 오밀조밀 섞여 얹어먹으면 고소한 분유를 먹는 느낌이다. 하몽도 짭짤하니 기름기가 느껴져 든든하다. 빵은 톱밥냄새가 조금 나는 편이라, 이거저거 얹고 섞어먹는 것이 좋다. [칵테일 6종 리뷰] * 첫 잔으로는 진피즈와 모히또를 주문했다. 둘 모두 상큼해서 스타터론 적격인 칵테일들. 모히또는 민트를 꼼꼼히 짓이겨 민트향이 제대로 터진다. 다른 집 모히또와 비교하면 거의 가글하는 상쾌함이다. 진 피즈도 탄산 빵빵 터지니 괜찮은 편. * 에그녹은 메뉴판에 없는 메뉴다. 특유의 계란향이 넛맥과 섞여 은은한 꽃향을 발산한다. 크리미한 커스타드 크림에서 느껴지는 술맛이 입을 꽉 채운다. 러스티네일은 위스키 취향을 물어보신다. 아이리시 위스키인 보모어를 선택했는데, 적당한 피티함이 칵테일을 더 달콤하게 느끼게 하는 듯 하다. * 라스트는 카페 그랑메니에르와 올드패션드. 특이하게 따뜻한 칵테일인데, 알콜에 불을 붙인 후 제조하신다. 올라가는 크림이 크게 달지 않고, 커피향도 은은히 난다. 따뜻한 칵테일이란 게 내 취향에 맞진 않는 모양이다. 올드 패션드는 불을 붙인 시나몬 스틱의 향과 풍미가 진하다. 계피를 좋아한다면 필주문. * 서비스 메뉴는 꿀자몽과 빵 두가지를 받았다. 꿀자몽은 자몽의 씁쓸함과 꿀의 달콤함이 합쳐진 맛. 에슐리에서 설탕자몽을 좋아했기 때문에 익히 알던 맛이었다. 빵은 겉은 설탕코팅이 들어갔고, 안은 버터로 채워졌다. 고급진 누네띠네를 먹는 기분을 들게 한다. 둘 모두 달달하니 좋은 술안주. [가격] 칵테일 10000~11000 / 플래터 13000
바 모노크롬
경기 의정부시 시민로146번길 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