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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역 근처 터키음식점. 왠지 4월 22일. 종교적인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오전 내내 무슬림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이태원 할랄 음식점 곳곳이 가득 찼고 그동안 별 생각없이 지나쳤던 이태원역 할랄식당들에 갑자기 눈이 갔다. 약속시간을 두시간 넘게 앞둔 날. 차라리 뭔가 아침삼아 간단히 떼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케밥이나 팔라펠 같은 것은 좀 헤비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조금 더 가볍고 아침식사에 어울릴 메뉴를 찾다가 카이막 사진을 발견. 나 카이막 한번도 안 먹어봤는데?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바로 들어갔다. 안에는 뭐 거의 중동이다. 딱 한가지만 달랐다. 바로 키오스크. 아무래도 외국인들이다보니 한국인 손님과 소통하는 게 완전히 편할리는 없었다. 그렇다고 서울 한복판에서 한국인 없이 장사할 수도 없는 법. 그래서 키오스크를 들였나보다. 한국어 영어 등으로 쓰여있으니 메뉴 안내를 따로 할 필요도 없다. 사진도 있으니 그거 보고 주문하면 된다. 카이막 9700 패스트푸드와 거의 유사하다. 자리에 앉으니 무슬림들이 조금씩 자리를 떴고 식당은 조금 덜 북적였다. 카이막의 빵은 살짝 구워졌는지 구수했고 카이막 쫀득한듯 밀키한듯 꿀의 달달함이 과하지않게 가미되어 생각보다 꽤 맛있었다. 확실히 먹어본 맛과는 다른 이색적인 음식이었다. 주말아침마다 이걸 먹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냥 앉은 김에 돈두르마(터키아이스크림)를 해볼까 하다가 또 장난칠까봐 그냥 포기했다. 지나가다가 다른 여자분이 미스터케밥 앞에서 돈두르마를 주문했다. 역시나 또 장난을 치기 시작한다. 내가 당하면 짜증나는데 남이 당하는 거 구경하는 건 역시 재밌다.

술탄 케밥

서울 용산구 보광로 126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