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즈는 애매하고 에디션덴마크는 어떤 메뉴가 좋을지 감이 안왔다. 그래서 전부터 가고싶었던 찻집. 맛차차를 방문했다. 사실 맛차차가 처음부터 가고싶었던 것은 아니다. 그냥 말차와 말차를 이용한 음료 등을 판매하는 곳이라 생각했다. 말차를 그닥 안 좋아하고 말차를 이용한 다른 음료를 마시면서 아주 인상적인 느낌을 받은 적은 많지않다. 그래서 한동안 관심밖에 업장이었다. 그래도 티코스도 하고 있고 차의 종류가 생각보다 다양하며 워낙 호평이 많고 공원을 끼고 있어서 푸르른 숲 속 카페 같은 느낌이 들어 힐링하기 좋다는 느낌도 들었다. 여러모로 맛차차에 대한 생각이 바뀌어서 찾아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방문하기로. 처음 도착했을 때 살짝 당황했다. 입구에서부터 예약손님에 대한 안내글만 보여서 예약만 받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들어가서 확인했는데 알고보니 그건 아니었다. 워크인으로 이용가능하다는 안내를 받고 빈자리를 찾았다. 인기가 많은 업장이라 자리는 거의 없었다. 발코니에 숲을 바라보면서 앉아 마시는 자리가 있었다. 자리 자체는 편하진 않았지만 감성적이었다. 어릴 때보면 자주쓰던 노트 앞쪽에 녹색으로 만들어서 자연과 가까운 눈의 피로를 줄여주는 색이라고 강조하던 게 기억이 난다. 무의식중에 나는 눈이 피로하거나 할 때 숲의 사진을 찾아본다. 여기가 딱 그런 자리다. 나무를 보면서 눈을 휴식하는 듯한.. 음료가 나오면 한쪽 손으로 잘 들고 카메라를 켜자. 그리고 최대한 음료에 초점을 잡고 나무들을아웃포커싱으로 날려서 찍어보자. 딱 그런 의도로 만들어진 자리 같다. 클래식말차 호지차클라우드 쑥클라우드 계절잎차 클래식말차는 확실히…. 말차는 내 입맛은 아니었다. 사발 같은 큼직한 잔에 담아준 감성은 좋지만 부드러운 질감이 느껴지진 했지만 확실히 말차는 나한테는 텁텁하다. 역시 말차는 케이크나 라떼 등 말차로 만들어진 다른 메뉴를 먹어보는 것으로. 살짝 아쉬워서 녹차를 골랐다. 녹차는 순천의 우전이었다. 곡우 시기의 찻잎이었는데 떫은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깔끔하고 구수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순천의 찻잎은 처음 들어본다. 보성에 가까운 곳이라 차밭이 또 있었던걸까? 근데 왠지 보성의 찻잎과도 살짝 맛이 다른 느낌이다. 호지차클라우드는 부드럽고 단 맛을 강조하지 않아서 좋았다. 계절잎차는 부드럽긴 한데 그렇게 매력있게 다가오진 않았다. 다음에는 티코스도 한번 해보고 싶다. 어떤 차들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맛차차
서울 성동구 서울숲2길 18-1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