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 포트메이슨 / 랍상소총 포트메이슨은 살짝 묵직하고 진한 잎차의 느낌에 과일의 향이 살짝 더해진 차이다. 딱 디저트 스콘 샌드위치등의 맛을 올려주기 적합한 차였다. 괜찮은 차이지만 큰 감상은 없었다. 그냥 디저트랑 먹기 좋았다. 랍상소총은 월하보이에서 마신 정산소종과는 살짝 다른 느낌. 하지만 훈연함이 아주 잘 느껴졌다. 한모금씩 마실 때마다 예전 중국 황산을 여행갈 적에 근처의 시디, 홍춘 두 청나라가옥촌이 떠올랐다. 돌로 만들어졌지만 안에는 나무나무하고 그 나무 같은 느낌 속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향이 이 홍차와 너무 겹쳐지게 느껴졌다. 일행들은 고기가 생각난다는 이야기도 했고 디저트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마셔보면 안다. 이 차는 차 자체로서 맛이 좋았고 디저트의 맛을 받쳐주는 조연이 되어주지는 못했다. 왠지 디저트라는 주인공의 스포트라이트를 홍차인 이녀석이 자꾸 가져가는 느낌이랄까. 컵 위에 토마토마리네이드 토마토의 상큼상큼한 맛과 얇은 과자같이 바삭하게 부서지는 쿠키 느낌이 꽤 좋았고 크루아상샌드위치는 삶은계란 썬드라이드토마토 샬롯 딜 아이올리가 들어간 것인데 크루아상 자체를 평범했지만 재료들의 어우러짐이 좋았고 어느 재료도 그렇게 튀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샌드위치에는 돼지허벅살을 수비드한 잠봉햄 고다치즈 허브버터인데 이것도 재료들이 하나하나 튀지않고 잘 어우러지는 느낌을 받았다. 모닝빵 같이 생긴 건 부라타치즈 이용한 샌드위치이고 수제바질페스토 화이트발사믹이 올라간 것인데 이건 수제바질페스토의 부드러운 바질향이 가득채워져 먹는 내내 입 안을 즐겁게 했다. 빵도 건조한 듯하면서 쫄깃한 촉촉함이 느껴졌다. 플레인스콘은 딱딱한 듯 잘 부서지는 식감에 버터향이 풍부해서 좋았고 달달한 잼과 클로티드크림의 부드럽고 깔끔한 고소함이 더해져 스콘을 더욱 맛있게 해 주었다. 무화과스콘은 플레인에는 미치지 못했다. 미니마들렌(랜덤)은 레몬 같은 상큼함이 사알짝 느껴지는 듯 했지만 인상적이진 않았고 컵디저트는 수제카라멜 가나슈 크럼블이 들어간 것인데 카라멜에 대한 비선호도가 있다보니 이 자체가 아주 매력적으로 느끼지는 못하게 했다. 다쿠아즈엔 얼그레이가나슈 밀크티버터크림가 샌드되어 있었는데 반죽은 마카롱처럼 쫀득한듯 해서 아주 좋고 홍차향이 쫀득한 반죽에 맛을 더해 주었다. 양샌드에는 베리가나슈크림이 들어있는데 쿠키자체는 모르겠고 속에 크림과 베리의 맛이 매력적이었고 명성대로 우리나라에서 먹어볼 수 있는 애프터눈티세트 중 유일하게 맛있는 곳이 아닌가 싶을 느낌이었고 부분부분 취향이 아니다라고 느낄수 있는 것들은 있었지만 여튼 전체적으로 보면 맛있다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분위기는 생각만큼 예쁜 편은 아니었다. 앤틱한 아기자기함이 뿜뿜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청담에 비하면 분위기는 살짝 분위기가 덜했고 티포트가 생각보다는 단순하고 투박한 색감이 다양하지 않은 점이 조금 아쉬웠다.
뚝방길 홍차가게
서울 광진구 자양강변길 27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