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역과 뚝섬역 근처 생각보다 큰 찻집 왠지 성북동카레랑 살짝 겹쳐보이는 상호명이다. 카레집 이름이 카레. 차를 파는 티룸 이름이 티룸이라니. 이곳만의 차 블렌딩이 진열되어 있고 시향도 가능하며 그걸로 차를 만들기도 하고 밀크티를 만들기도 한 찻집이다. 서울에 커피 전문점은 많지만 차 전문점은 아직까진 그렇게 흔하지는 않기 때문에 나름 괜찮다고 느꼈다. 카페 내 분위기도 넓고 쇼케이스들이 있어 나름대로의 전문성도 보여주고 있으며 아늑하고 예뻤다. 차 메뉴는 뻔한 것은 없다. 하지만 또 한가지 특징으로는 싱글오리진이나 티브랜드에서 제공하는 차를 그대로 만드는 메뉴가 없었다. 다 이곳만의 스타일로 블렌딩했다. 솔직히 이런경우는 신뢰가 그렇게 많이 가진 않지만 그래도 어쩌다 한번씩 맛있는 곳도 있기에 한번 주문해 보았다. 친구는 히비스커스+얼그레이 밀크티를 주문했고 나는 요크셔 클래식밀크티를 골랐다. 또 기문+쟈스민 블렌딩 차 얼그레이바스크치즈케이크 이렇게 주문했다. 일단 히비스커스는 개인적으로 내가 그닥 선호하지 않아서 시그니처임에도 주문을 피했었다. 근데 보면 밀크티 같은 느낌이 아니다. 위에 히비스커스 베이스의 무언가가 있고 어래에 밀크 베이스의 무언가가 2층으로 있다. 바로 입 대고 마시는 것인가 싶었지만 그냥 마시니까 시큼한 맛이 너무 강했고 섞어서 마시니까 제 맛이 났다. 친구가 맛있다고 이야기 했는데 자기들만의 새로운 메뉴를 만들어 파는 거면 마시는 법을 헷갈리지 않도록 좀 안내를 해주면 더 좋겠지 싶었다. 요크셔클래식은 아래에서 보틀을 꺼내가라고 하긴 했는데 메뉴명이랑 완전히 같이 쓰여있지 않아서 꺼내는데 좀 해맸다. 물론 요크셔클래식에도 클래식이란 이름이 적혀있긴 한데....그냥 클래식이라고만 적혀있으면 같은건가?라고 추측은 할수있겠지만 이거다 하면서 꺼내가긴 좀 그럴 거 같은데... 여하튼 그럼에도 맛은 아주 좋다. 가향되지 않은 차인것도 마음에 들고 밀키함도 좋았으며 단 맛을 가미하지 않은 것도 마음에 들었다. 맛있는 밀크티이다. 기문홍차+쟈스민도 맛있다. 기문홍차는 세계몇대홍차 이런 이름이 자꾸 붙는 것인데 선호하는 홍차는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쟈스민향이 가미되니 나름대로 매력이 생긴 것 같다. 마음에 든다. 바스크얼그레이치즈케이크 숟가락으로 펄 때부터 이미 맛있겠다 싶었다. 꾸덕함이 숟가락에서 이미 전해진다. 아니나다를까 질감이 좋았고 얼그레이향도 좋았다. 맛은 다 괜찮고 공간도 꽤 마음에 든다. 다만 자신들만의 메뉴를 만들어낸 열정은 알겠는데 새로운 메뉴의 경우 마시는 걸 안내해주는게 좋을 것 같고 직접 꺼내가게 하려면 메뉴명과 동일하게 하거나 아니면 꺼내주거나 하면 더 좋을 것 같다.

티룸

서울 성동구 서울숲길 5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