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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예랑님 밋업에서 랑꼬뉴를 방문한 다음 파리브레스트라는 디저트에 감명을 받을 적이 있었다. 한번쯤 더 찾아가고 싶었지만 랑꼬뉴는 그 뒤 사라졌고 그 후 다른 밋업에서 드엠을 찾아온 적이 있었다. 랑꼬뉴에 비한다면 임팩트를 강하게 느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이만한 파리브레스트를 다른 곳에선 찾아본 적이 없었다. (물론 찾아먹어본건 아니지만 디저트샵에 진열된 비쥬얼만 봐도 어느정도일지 대충 감은 오니깐.) 너무 은엄폐를 잘하고 있는 디저트샵이라 첫 방문할 때 많이 해맸다. 그때는 자리를 잡지 못해서 근처 카페사사에 허가를 받고 먹었다. 확실히 맛있었다. 혜화에 온 기회가 생겼으니 드엠에 또 와서 파리브레스트를 먹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일행을 설득해서 이쪽으로 왔다. 이번엔 운좋게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원래 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에 거의 사오는 곳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디저트카페라고 봐야하는건지 살짝 헷갈린다. 아주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건물은 낡디 낡은 내 삼촌뻘쯤 되어 보이는 건물 5층이었지만 그래도 인테리어에 나름 신경 안쓴 듯 쓴 곳. 앉은 자리 바로 앞에는 새하얀 커튼이 있어서 디저트와 음료를 배치하고 분위기 있게 연출할 수 있도록 만들어두었다. 음료는 프렌치프레스로 내린 커피와 다만프레르의 차들로 되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프렌치프레스의 거친 질감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 그러니 고민할 것 없이 홍차를 골랐다. 드엠의 파리브레스트는 데시데의 백설과 같다. 그냥 여기에 간다면 일단 기본으로 깔고가는 게 좋다고 본다. 파리브레스트 8000 타르트코코 9000 뽐다무르 6500 파리브레스트 오랜만이다. 헤이즐넛의 고소함과 슈반죽의 삭짝 겉딱한 듯한 질감 부드러운 크림. 모든 것이 조화로운 맛있는 디저트. 고소함과 부드러움의 향연? 타르트코코는 개인적으로는 디저트의 크림 등에서는 부드러운 질감을 선호하는 편인데 코코넛이 많아서 부드러움이 가려졌다. 코코넛 맛이 강했고 커피의 맛이 은은하게 받쳐주는 나름대로 괜찮은 디저트였다. 하지만 이것만을 위해서라면 굳이 드엠까지는 오지 않을 것 같다. 뽐다무르 사과와 카라멜향이 묘하게 어울리는 듯한 다만프레르의 홍차이다. 집에다 사두고 하나씩 꺼내마셔도 좋을 것 같다. 운좋게 자리에서 앉아서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내부에선 좀 주의를 해야하는 듯 하다. 카운터 바로 앞에 선반이 있는데 자칫 기댈 뻔 했다. 근데 생각보다 약하고 커서 자칫하면 큰일날 뻔 했다. 요약:파리브레스트 존맛. 언제 또 오지. 교훈:기분 좋다고 깝치지 말자

드엠

서울 종로구 동순라길 126-3 대경빌딩 5층 50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