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가보고 싶던 홍차가게. 분위기도 예쁜 듯 하고 홍차 종류도 많아보였다. 사실 가기 전에는 밀크티 하는 곳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렇게 안내되어 있는데 그렇지 않았다. 차의 종류가 너무너무 다양했다. 메뉴판이 책한권이라 들었는데 그냥 책이 아니고 두꺼운 책 한권이다. 왠지 여기서 시험문제 나올 거 같은 느낌. 차는 보통 홍차라고 이름 붙여도 백차나 녹차 우롱차가 간간히 섞여있는데 여기는 정말 홍차가 대부분이다. 메뉴 첫부분엔 올해의홍차라는 메뉴들이 있다. 모두 스테레이트 싱글오리진들. 가격대가 2만원 이상인 것들도 많다. 12000원이 가장 낮은 가격대. 아쌈통가나가온GBOP가 이 가격대이길레 호기심에 해봤다. 닐기리FOP는 일반 홍차 메뉴에 있었다. 홍차 전문답게 기문홍차랑 정산소종도 보였다. 주로 인도 찻잎들이 많은데 케냐 탄자니아 등 커피로 유명한 국가들의 홍차들도 많이 보인다. 르완다 터키 등은 정말 처음 들어봤다. 운남성에서 자생한 나무에서 난 것들이어야 홍차일텐데 참 멀리까지 심겨졌나보다. 운남성에는 프랑스인 알프레도 선교사가 커피나무를 심어 지금도 중국의 커피 산지는 주로 운남성이니.. 마리아주프레르 등 유럽의 유명 티브랜드 것들도 많다. 마리아주프레르 유명한 것들 몇가지 말고는 몰랐는데 진짜 거의 이 브랜드의 모든 홍차 메뉴들이 다 있는 듯 했다. 여기선 잘 뒤져보면 녹차도 몇 종류 있다. 인도의 홍차 등급을 잘 알지는 못한다. 찾아봤는데 GBOP는 골든 브로큰 오렌지 페코의 줄임말이다. 오렌지 페코는 두번째 찻잎인데 브로큰오렌지페코는 찻잎의 형태가 유지되지 않고 깨진 것이라 한다. 골든은 잎의 일부가 산화가 되어 골든팁이 된 것이다. FOP는 플라워리 오렌지 페코 가장 어린 싹잎이다. 아쌈통가나가온GBOP 12000 닐기리FOP 7800 인도식차이 8400 민트초코차이 8400 호박타르트 6000 크렘브륄레 6000 이렇게 주문했다. 하나는 메뉴명을 몰라서 안 썻다. 아쌈통가나가온 GBOP 골든 브로큰 오렌지페코. 인도의 홍차들이 왠지 수색이 조금 더 진하고 붉어보인다. 맛과 향은 강하고 진한 느낌이다. 목넘김이 부드럽다. 끝맛은 살짝 단 듯하다. 닐기리는 인도의 아주 남쪽이라 한다. 스리랑카랑 위도가 비슷하단다. 수색은 비슷했었다. 은은한화사함과 부드러움 깔끔한 목넘김을 가진 홍차였다. 인도식차이는 차이란 것이 홍차에 향신료가 섞인 것이다. 그래서 차이를 즐겨찾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향신료는 음식에 들어가는 것을 훨씬 선호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기. 차의 경우는 애매한데 이건 맛있었다. 차와 향신료가 조화롭다. 우유의 질감 덕에 더욱 조화롭게 느껴졌다. 민트초코차이는 음 정말로 민초맛이 난다. 정말 호기심에 주문해볼만하다. 나쁘진 않지만 그렇다고 주문해보고 싶지는 않은 그런 맛이다. 호박타르트는 정말 투박하게 생겼다. 마치 영국 할머니가 집에서 손수 만드신 듯한 정성스런 투박함이 있는? 그런 느낌이랄까. 맛은 달달하면서 부드럽고 꾸덕한 아주 맛있는 타르트였다. 크렘브륄레는 커스타드는 부드럽고 겉은 딱딱하며 달달한 뭐 그런 맛이다. 나머지 하나는 이름도 기억안나는데 첫입 먹고 안 먹긴 했다. 별로는 아니지만 내 취향은 아니었다. 안전빵인 초콜렛 맛일터인데 디저트 3개 중 가장 손이 안갔다.
티앙팡 오후의 홍차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34 신흥빌딩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