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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미식회장
추천해요
9개월

전부터 가고싶던 구의역 프렌치. 프렌치 하면 비싼 코스가 많이 떠오르긴 하지만 이곳은 가격이 아주 높지는 않은 곳이다. 전부터 모임이 있었어서 알고 있었고 어니언스프와 비프타르타르에 대한 추천을 몇번 받은 터였다. 어니언스프는 예전부터 아주 좋아하던 음식이라 무조건 해보려고 생각하고 주문했다. 솔직히 국밥 같이 아저씨소리가 절로나오는 음식은 한국음식의 매력? 정도로 생각했는데 어니언스프를 처음 마시고는 이것도 꽤 그런 매력을 갖춘 음식이라 생각했다. 속이 편안하고 뭔가 싹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었다. 그래서 프렌치음식점이면 어니언스프를 꽤 주문해왔었다. 두명 방문이었어서 앙트레에서 어니언스프 + 1 파스타-리조또 1~2 이 정도로 생각했었다. 결국 의논 후 앙트레는 어니언스프 하나만 하고 뇨끼, 샤프란리조또 이렇게 주문했다. 빵은 브리오슈였다. 겉딱함이 약하고 생각보단 부드러웠는데 그럭저럭 좋았고 허브레몬버터랑 꿀버터가 나왔다. 취향껏 먹으면 되는데 둘 다 맛있었다. 번갈아가면서 먹는 재미가 있다. 가리비요리가 하나 나왔다. 관자와 치즈의 조합으로 보여진다. 버터 느낌도 났었다. 한입 거리이긴 하지만 그래도 좋은 스타터였다. 어니언스프는 일단 모짜렐라치즈랑 그라나파다노 등이 보였다. 속에는 약불에 오래오래 볶아진 달달한 양파가 들어가 있다. 이게 미친듯이 맛있다. 양파를 오래 볶으면 갈변하면서 아주 맛있는 달달함을 보여준다. 호불호가 있을수 있을까? 거기에 치즈의 쫀득함이 거들어준다. 둘의 조합은 원래 한몸인 것 마냥 좋다. 관자바질페스토뇨끼 뇨끼는 파스타의 일종이다. 파스타는 반죽을 뜻한다. 감자를 오븐에 익힌 뒤 밀가루 반죽 등 몇가지 재료를 넣고 동그란 형태로 만들어준다. 포슬포슬한 매력을 가진 것도 먹어보고 쫀득쫀득한 것도 먹어봤는데 쫀득한 뇨끼를 생각보다 많이 못 찾아냈다. 개인적으로는 쫀득이를 선호하는 편. 여기 뇨끼는 쫀득이는 아니다. 포슬함에 가깝다. 관자가 부드러운 쫀득함을 보여주고 바질페스토는 향과 맛을 내어준다. 뇨끼의 부드러운 듯 포슬한 듯 한 것이 또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 샤프론 리조또 왠지 이름을 보자마자 “스페인음식 중 빠에야 아냐?”라는 생각을 하게했다. 빠에야에 주로 샤프론이란 향신료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샤프론이 들어간 리조또니 색은 노랗고 그 위에 레드와인에 졸인 닭고기가 올라갔다. 닭고기는 수비드했나 싶을 정도로 아주 잘 익어서 포크로 살짝만 건드려도 알아서 해체되었다. 리조또의 쌀의 알알이 씹히는 질감이 아주 매력적이다. 서양식 쌀요리는 이게 아주 큰 매력이다. 우리의 밥상 위의 찰진 밥과는 특징이 많이 다르다. 향신료의 향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쌀과 와인 향이 나는 부드러운 닭고기. 칼국수와 겉절이를 보는 것처럼 잘 맞는 조합이었다. 디저트로 사과 소르베가 나왔다. 위에는 파인애플이고 아래쪽엔소르베. 부드럽고 과일의 단 맛이 은은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위에 얹어진 파인애플의 특유의 단 맛이 입 안을 깔끔하게 정돈시켜준다.

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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