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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 맛이 약해졌지만 음식 자체는 제대로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다른 나라 음식을 어느정도 제대로 하느냐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그 곳을 찾는지 이 점을 조금 보는 편이다. 인도음식점인데 인도사람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면 분명 제대로 된 곳일 거라 생각한다. 이곳은 그랬다. 한 테이블을 제외하고는 모두 중국사람이었다. 마라샹궈를 생각하고 이곳을 골랐지만 메뉴가 너무 다양하다. 아까운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마라샹궈 대신 다른 요리 메뉴들을 고르기로 했다. 친구가 사천음식 매니아이다보니 마파두부, 그리고 내가 정말 먹고 싶었던 쯔란양고기, 그리고 양장피를 골랐다. 양장피는 보통 우리가 중국집에서 먹는 겨자소스에 범벅이 된 스타일이 아닌 새콤한 맛의 양장피였다. 마파두부 8000 쯔란양고기 9000 양장피 12000 돼지간 (서비스) 이렇게 주문했다. 마파두부는 시뻘건 땡초 대신 청양고추가 들어갔다. 이 부분만 빼면 제대로였다. 매운 맛이 살짝 약했고 맵긴한데 약간 한국적으로 맵다. 그것만 빼면 아주 맛있다. 밥이랑의 콜라보는 정말 훌륭하다. 쯔란양고기는 얇게 썰린 고기에 쯔란이 올라갔다. 어찌보면 양꼬치와 비슷하지만 부위와 방식이 달라서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간이 살짝 셌는데 그래서인지 아주 밥도둑이 따로 없다. 양장피는 새콤새콤한 맛과 콴펀의 맛의 조화가 좋았다. 식재료도 다양하고 해서 꽤 맛있게 먹었던 듯. 중국에서 땅콩소스 양장피를 먹었던 적이 있는데 그게 아직 잊혀지지 않는다. 그런 느낌도 기대했지만 그정도는 아니었다. 돼지간은 서비스로 나왔다. 간이라 식감은 굉장히 익숙하다. 순대 주문했을 때 나오는 것과 유사한데 고추기름 등으로 맵게 나오는 음식이다. 하지만 조금 더 기름지거나 맵게 나왔다면 어땠을까 싶다. 내 입맛에는 조금 퍽퍽했다. 음식의 종류가 백과사전 마냥 봐도봐도 나온다. 이정도로 다양한 중국음식 주문해 볼 수 있는 곳은 정말 흔하지 않다. 마라샹궈만 먹는 것보다 다양한 대륙 음식들 한번씩 도전 해 보는 것 추천하고 싶다.

왕기 마라향궈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31길 4 위너빌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