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화된 양고기구이집. 예전 엘이베리코에서 이베리코돼지&타파스를 한식화한 음식점이 기억에 남는데 이건 양고기케밥의 한식화 같다. 아라비안나이트의 램프를 든 인물 알라딘의 이름을 딴 이름. 굉장히 뛰어난 작명센스가 아닐 수 없다. 형태는 영락없는 한국식 고기집 스타일인데 주인공인 고기의 종류가 양고기이다. 그리고 피타나 또르띠아에 싸서 호무스 등이랑 같이 먹게된다. 양고기를 한국식으로 굽는 방식은 사실 이미 꽤 나오긴 했다. 하지만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아랍식양갈비라는 메뉴 때문이다. 메뉴에는 여러가지 양념한 허브를 올린 양갈비라고 한다. 향신료의 맛과 양갈비가 콜라보 되었는데 이게 상당히 케밥같은 맛을 내어준다. 이 메뉴는 무조건 넣기로 하고 또 한가지 메뉴로 양 등심을 했다. 다른 메뉴는 조금 애매한 감이 없지않아 있다. 일단 고급양갈비 고급양갈비라는 이름에 무색하게 다른 양고기 메뉴보다 높지 않은 가격대. 양꼬치살이란 메뉴는 ... 양꼬치집에서 먹으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메뉴이다. 양갈비살은 양갈비에서 나온 고기인데... 뭐가 다른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불고기양갈비는 흔치 않은 재료와 흔한양념의 조합. 왠지 그리 매력이 덜하다고 생각했다. 보통은 이런 생각을 많이 해서 아랍식양갈비와 양등심을 주문하지 싶다. 아무래도 한종류는 양념이 있고 한 종류는 없다. 그래서 양념없는 등심이 먼저 제공되었다. 불판이 적당히 달구어지면 스탭 분께서 등심을 올려두신다. 굽는 과정 자체는 비슷하다. 개인적으로는 등심의 맛이 조금 더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기의 육질도 좋고 육즙도 많아서 굉장히 좋았다. 소금 바베큐소스 민트소스 세종류의 소스가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소금이 가장 좋았다. 그리고 또르띠아나 피타와 싸먹기보다는 그냥 고기로서 즐기는 것이 조금 더 나았다. 사이드로 나오는 샐러드와도 잘 맞았다. 아랍식양갈비는 딱 봐도 향신료 범벅이다. 그 맛을 매우 좋아하는 나로선 반가운 일. 적당히 겉이 익고나면 잘라주시는데 잘린 단면이 적당히 익으면 먹기 시작하면 된다. 첫 맛에 향이 확 느껴지는데 그 맛이 상당히 매력있다. 보통 할랄식당에나 가야지 먹을 수 있는 독특한 맛이다. 이것의 경우는 블랙올리브 토마토양파 등이랑 잘 어울렸고 피타나 또르띠아와도 좋았다. 소스는 개인적으로 고소한 호무스가 제일 좋았다. 피타는 2000원 또르띠아는 1000원이다. 하지만 두가지는 큰 차이가 없다. 피타를 보고 이게 피타인지 마트에서 파는 또르띠아인지 헷갈렸다. 차이가 있다면 피타도 얇지만 또르띠아는 더 얇다. 일반적인 중동음식점의 피타브레드를 생각하고 주문하면 실망할 수 있으니 그냥 또르띠아를 더 추천한다. 아랍식 양갈비는 매우 훌륭한 아이템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이번에 주문한 이 두가지 메뉴를 제외하면 나머지 메뉴는 조금 고르기 애매하다. 아랍식양갈비/등심을 메인으로 두되 다른 메뉴들은 조금 수정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너무 갈비부위에만 치중한 거 같다. 양꼬치살은 굳이 여기서 하기에는 좀 어색하다. 차라리 누린 맛이 적은 양어깨살이나 양살치살을 구이로 주는 게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살짝 든다. 전골이나 양고기김치찌개 양뼈로 우려낸 보양탕도 있는데 살짝 궁금하다. 하지만 구이메뉴랑 같이 주문하기가 애매하다. 여튼 주문한 메뉴들은 정말 맛있다. 가격대도 그리 높지 않고.
알라딘의 양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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