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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와보고 싶었던 인도네팔음식점. 요즘은 인도음식점도 간간히 혼밥하기 시작했지만 웬만하면 좀 같이 갈 사람이 있었으면 하는 편이다. 기왕 이색적인 음식점에 찾아왔는데 주문할만한 메뉴의 종류가 적다는 건 좀 슬프다. 그래서 예티는 아직 와보지 못 했다. 최근 망플의 잇딜에 무려 반값이벤트가 있길레 싸들고 왔다. 생각보다 구성도 딱 내 맘에 들었다. 와인세트라 와인 한병에 그린샐러드, 사모사, 커리, 난, 탄두리치킨, 탄두리프라운 매우 다양한 구성이다. 2인에 맞는 구성이라 양은 좀 많았다. 커리와 난은 고를 수 있다. 커리는 항상 비슷한 걸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빈달루를 좋아하고 양고기를 매우매우 좋아하는 편. 그래서 머튼빈달루/플레인난. 개인적으로 난에 뭐 들어간 거 별로 안 좋아한다. 머튼빈달루를 주문할 때 스탭 분이 많이 매운데 괜찮냐고 물어보신다. 매우면 한입에 좀 적게 먹으면 되니까 상관없었다. 커리는 걸쭉하고 진했고 양고기 덩어리가 꽤 많았다.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맵긴하다. 엽떡 중간맛보다는 훨씬 안 맵고 컵라면 불닭정도의 느낌이었다. 라공방 마라샹궈 중간 맛 정도? 매운 맛을 즐기는 일반 한국인들에게는 “어? 좀 맵네?” 이 정도다. 딱 내 취향에 잘 맞는 커리. 꽤 추천하고 싶다. 만약 특별히 커리 취향 없고 티카마살라 정도만 고르는 편이라면 이것도 한번 해 보시길. 플레인난은 평하기 어렵다. 왜냐면 가지고 오는 동안 시간이 걸렸기 때문. 아마 매장에서 먹었다면 쫄깃하고 구수했겠지만 한참의 시간이 지나니 살짝 질겨졌다. 이건 어쩌 수 없는 부분이다. 그린샐러드 은근히 괜찮다. 평소에 먹는 샐러드랑 다른 독특한 맛인데 뭐라 해야할 지 모르겠다. 밥은 인디카 계열의 풀풀 날리는 밥. 나는 난을 먼저 커리에 다 찍어먹고 남은 커리에 밥을 살짝씩 얹어 먹었다. 탄두리치킨도 살이 많아서 먹기 좋았다. 향도 좋고 잘 익었고 양도 은근 많았다. 탄두리프라운도 괜찮은 편. 다만 두 메뉴 모두 가지고 오는 동안 맛이 상당히 떨어졌을 것이다. 다음에 날 잡고 친구랑 같이 와봐야겠다. 포장 구성도 매우 좋지만 아무래도 매장의 맛이 더 궁금해졌다.

예티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18길 2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