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돈까스에 한창 맛을 들이기 시작하던 추천받은 돈까스 맛집. 하지만 이 근처 올 일이 잘 없었다. 그러다보니 잊고 있었는데 갑자기 생각나서 와 봤다. 사실은 가려던 곳이 있었는데 그곳 스탭 한 분이 코로나 확진이어서 운영 중단 상태였던 것. 급하게 근처에서 가장 가고 싶은 곳을 찾아 온 게 한성돈까스다. 메뉴들은 돈까스 비후까스 생선까스 히레까스 메뉴명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참 낮익다. 어릴 때 자주 가던 작은 경양식 식당 느낌. 고급스러운 경양식은 아니고 매우 소박하고 정겨운 분위기의 음식점. 딱 그런 느낌이다. 요샌 일본식 돈까스가 대세이다 보니 이런 분위기의 돈까스 전문점 찾기 쉽지 않다. 일단 나는 경양식 돈까스를 먹을 때 참 애매하다 싶은 게 얇게 손질한 돼지고기다. 티비 강식당에서 제주도에 간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등 연예인들이 돼지고기를 밤새도록 두들기던 장면이 기억이 난다. 웃기면서도 이게 보통일이 아니겠구나 싶었다. 그런 돈까스를 싫어하진 않지만 막 선호하지도 않는다. 한성돈까스의 고기는 비교적 두툼한 편. 어찌보면 일본식 돈까스와 비슷할 정도 혹은 살짝 얇은 정도다. 돈까스를 주문했는데 등심까스(로스까스)다. 튀김옷은 딱딱한 듯한 과자 같은 바삭함. 고기는 촉촉하고 잡내 없고 질기지 않은 딱 맛있게 먹기 좋은 손질 잘된 돼지고기. 거기에 자리마다 비치된 돈까스소스. 돈까스 옆에 있는 겨자장. 돈까스 접시 위에 돈까스소스를 뿌리고 겨자장을 횟집에서 간장 와사비 풀듯이 풀어준다. 톡쏘는 매운 맛이 좋다면 많이 싫다면 적게. 돈까스와 겨자소스 톡 쏘는 듯 하면서 새콤하기도 한 은근히 매력있는 맛. 돈까스 이렇게 톡쏘는 맛으로 먹는건 또 처음이다. 깍두기는 익숙한 그 맛이고.. 소개 되어 있는 내용을 보면 일본식 돈까스와 경양식돈까스의 조화?라고 되어 있는데 그 말이 딱 맞다. 두 종류의 음식들의 장점이 고루 섞인 돈까스 한 접시인 듯
한성돈까스
서울 서초구 나루터로12길 34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