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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에 있지만 2년 가까이 가볼 생각도 못했던 카페. 근데 이렇게 좋은 카페일 줄이야. 외관만 보면 그냥 동네카페이다. 아파트 상가 건물에 있고 지하철 역에서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다. 영등포구청역에서도 멀고 영등포시장역에서도 멀다. 들어가보면 분위기 생각보다 훨씬 좋다. 오후 시간대에 따뜻한 햇살이 내리 쬐이는데 혼자 앉아서 커피 한잔. 내가 여기를 오려고 마음 먹은 이유는 핸드드립 원두가 다양해서였다. 막상 와서 원두 라인업을 보니 주로 약배전의 것들이 많다. 10가지가 넘는 원두 중에 강배전 커피가 한 종류도 없었고 중배전 약배전 중약배전 등의 원두들이 많았다. 비슷한 스타일의 맛을 가진 커피 중에 많이 안 마셔본 거를 고르자는 생각에 엘살바도르 SHG 내츄럴 커피를 골랐다. 약배전이고 허니프로세싱을 거쳤다고 한다. 나로서는 안 고를 이유가 없다. 꽃향 같은 게 나고 자연적인 단맛이 느껴지면서 뒤끝이 깔끔한 커피. 딱 내가 좋아하는 커피 스타일이다. 비슷한 커피 종류가 많지만 딱 내가 선호하는 타잎이길레 주문해 보았다. 맛은 정말 설명 그대로다. 향이 너무나 좋고 산뜻한 열매 맛 같은 느낌이 났다. 그리고 목넘김이 너무나 부드럽다. 개인적으로 강배전의 커피를 안 좋아하고 탄 맛나는 커피는 피한다. 내가 스타벅스를 선호하지 않는 이유다. 스벅은 강강강강강강강강강배전이라 쉽게 물린다. 탄 맛이 나서 내가 어떤 메뉴를 마시건 똑같은 맛이 난다. 얼그레이스콘은 매우 준수하다. 드립이나 아메리카노에 딱 맞는다. 퍽퍽하기도 한데 얼그레이맛이니 오렌지 향도 살짝 나고 버터향도 나고. 베이글 크림치즈도 괜찮았다. 쫄깃한 베이글인데 그릴을 해서 겉이 바삭했다. 겉이 바삭하고 속이 쫄깃한 베이글에 조금씩 크림치즈를 발라먹으니 맛있었다. 이정도면 다른 베이글 맛집 굳이 안 찾아가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시그니처음료는 스윗번카푸치노랑 비앙코였다. 스윗번카푸치노는 카푸치노 위에 비정제설탕이 올라간다. 비앙코는 위에 크림이 올라간 찬 음료이다. 음료라고 하는 이유는 라떼/얼그레이를 고를 수 있어서다. 드립을 한잔 했기에 이번에는 얼그레이 비앙코로 골랐다. 크리미하고 밀키하면서 시원하고 달고 부드러운 맛이다. 사진 보고 위에 올라간 게 시나몬이냐고 여쭤봤는데 비정제설탕이라 하셨다. 이거 때메 자극적이진 않지만 적당한 정도의 단맛이 났다. 부드럽고 크리미한 꾸덕진 단맛의 크림. 아래 쪽에 오렌지향 나는 밀키한 얼그레이의 조합. 은근히 좋은 조합이다. 이 여름철에 딱이다. 퐁당오쇼콜라라는 메뉴가 있는데 이건 현재는 안된다. 사장님이 빼기로 하셨다고 안내하셨다. ㅠㅠ 헐킥. 예상 전혀 못했는데 커피 맛집이 숨어있었다. 2년동안 머리카락도 못 보다가 이제야 찾아와봤다. 영등포구청역 영등포시장역 사이에서 좋은 핸드드립 잘하는 카페를 찾는다면 커피산책이다!

커피 산책

서울 영등포구 영신로 237 당산 롯데캐슬 프레스티지 501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