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차만다 송파 본점에서 모임을 한 적이 있었고 대부분의 메뉴가 다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몇달 후 차만다는 서울숲점을 오픈했고 호기심을 많이 있었지만 가보지 못했다. 도곡점 오픈 소식도 반가웠지만 생각처럼 갈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번에 다시 몇년 전 차만다 방문했었던 기억도 되살릴 겸 도곡점을 방문했다. 사실은 송파점, 서울숲점을 우선적으로 예약을 시도했으나 이미 예약이 끝나있었다. 어쩔 수 없이 비교적 예약이 쉬웠던 도곡점에 예약 완료. 일단 메뉴를 보았는데 약간의 실망감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이색적인 영국음식점이라고 하기에는 영국 특유의 메뉴들은 비교적 적었다. 사실 비프웰링턴이란 메뉴가 있어서 기대를 했으나 다른 분들의 리뷰를 보고 기대를 접었다. 비프웰링턴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다는 내용이 대다수였기 때문이었다. 또 한가지. 세퍼드파이와 코티지파이. 세퍼드파이와 코티지파이는 거의 같은 음식이다. 예전 방문한 이야기를 들으면 두 메뉴 다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은 세퍼드파이만 가능하다. 그 외에 메뉴들은 에그인더헬파스타, 투움바파스타, 지중해봉골레파스타 감바스후쥬 등 사실상 영국음식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것들이 많았다. 여튼 만족도가 높을 음식들을 최대한 선별해서 주문해봤다. 일단 영국음식점이라면 꼭 골라야한다고 생각하는 메뉴는 개인적으로는 코티지파이나 세퍼드파이라고 생각한다. 세퍼드파이. 그리고 영국콘월지역의 크러스트한 페이스트리 속에 감싼 소고기토마토소스 등이 든 코니시파스티. 그리고 캐저리. 빅토리아기절 많이 먹었다는 크림리조토. 이렇게 주문했다. 세파드파이는 사실 이름만 파이이다. 파이를 만들 시간과 재료가 부족했던 목동들이 감자를 이용해서 파이처럼 만들어 먹었다는 이야기를 갖고 있은 음식. 토마토소스와 구수한 감자. 크림의 맛이 오묘한 조화를갖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감자의 구수한 향이 좋다. 코니시파스티는 콘월지역음식이라는데 페이스트리로 속에 토마토 소고기소스를 감쌌다. 나는 이걸 커리맛처럼 느꼈는데 바삭함과 속에 꽉찬 고기와 소스의 조합이 찰떡처럼 잘 어울렸다. 캐저리는 영국식 리조또라고 하는데 사실 크게 인상 깊지는 않았다. 뭐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투움바를 주문하는 거보다는 의미있지 싶다. 크림이 들어가 고소하긴 한데 빅토리아시대 즐겨먹었다는 역사적?인 설명과 대조적으로 매우 평범하다는 생각을 지우지 못했다. 그냥 씹는 맛이 좀 있는 쌀. 크림의 고소함. 완숙계란과 생선 등. 역시나 차만다는 음식으로 실망을 시키지는 않는다. 하지만 역시나 본점이나 서울숲점을 가야하는 것일까? 예전만큼 확 와닿는 맛을 느끼지는 못해 살짝은 아쉬웠다.
차만다
서울 강남구 논현로36길 1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