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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생소면 중국 이름은 중경소면. 한국이름이랑 중국이름이 너무 다른 이 식당. 얼마전 어떤 계기로 중국서 한국에 귀화한 분이랑 친해질 기회가 생겼는데 좋아하는 중국 음식 이야기를 하다가 가끔 가는 식당 이야기가 나왔다. 주로 이야기했던 메뉴는 탄탄면이었다. 그래서 한번 와봤다. 출신 지역은 다르지만 그래도 중화권에서 20대까지 살던 사람의 입맛인지라 중국서 5년 정도 살긴 했지만 대부분 한국에서 살았던 나보다야 스탠다드가 높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튼 그리하여 탄탄면 먹으러 한번 가볼까 하는 생각에 잠시 대림으로 이동해 보았다. 대림 10번 출구에서 멀지 않은 위치에 있는 비교적 현지입맛의 탄탄면 맛집. 메뉴는 꽤나 단순하다. 소면 비빔면 요리 뭐 이런 식이다. 중국음식점 치고는 왠지 메뉴 가지수가 적다. 분위기도 한국에서도 골목 한 켠에 자리한 국수집 같은 그런 분위기. 칼국수나 비빔국수 전문점 같은 느낌. 다른 점은 중국음식을 판다는 점과 손님들 대부분이 중국 출신으로 예상된다는 점. 탄탄면 자장간반면 이렇게 주문했다. 양은 그냥 적게 해달라고 했다. 탄탄면은 국물이 있는 것이었다. 사실 중경소면이라면 국물이 있는 것이 맞다. 대신 비교적 자작하고 기름기가 많으며 아주 시뻘건 국물이다. 한 눈에 봐도 라멘화된 탄탄면과는 다르다. 땅콩은 빻아져 있지는 않고 그냥 들어갔고 매운맛은 고추기름으로 낸 것 같다. 시뻘건 외형과는 달리 많이 맵지는 않다. 웬만한 한국인들은 좋아할 정도의 맵기. 면은 생각보다 단단하다. 이곳의 면의 특성일까? 쫄깃 탱탱은 아니고 확실한 단단함이었다. 국물은 적당히 맵고 기름이 많은 모습에 비해 마시기에도 적당하고 속도 아주 편했다. 왠지 마실 수록 더 괜찮은 느낌? 자장깐반면 자장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짜장과는 다르다. 우리가 말하는 짜장은 “작장면” 장을 튀겨서 만든 면인데 이건 잡장면이다. 잡다하다고 할 때 쓰는 “잡”을 쓴다. 장은 된장 간장 등 소스를 뜻하는 한자가 맞다. 살짝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른 외관. 얼핏보면 짜장면과도 살짝 유사하고 내가 원래 좋아하던 중국의 비빔식 탄탄면이랑도 살짝 닮았다. 그런데 맛은 둘 다 닮지 않았다. 맵고 진득한 맛이 특징으로 보이는데 기름기도 물기도 적어서 먹기에는 살짝 퍽퍽한 감도 있었다. 그리고 소스의 양이 조금 더 많거나 간이 더 세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 니맛도 내맛도 아닌 살짝 임팩트가 적은 아쉬운 맛을 보여주었다. 여튼 그래도 중국 현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중식집이라는 건 확실하다. 중국에 잠시 머물다 온, 그래서 가끔 대륙의 맛이 그리운 사람들에게 좋을 것 같은 식당이다.

사천생소면

서울 영등포구 대림로29길 13 쌍용플래티넘S 1층 10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