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마지막날. 양지마을파크타운 근처에서 큰 기대없이 그럭저럭 괜찮은 곳을 찾아헤맸다. 도모, 진미면막국수 미식당이 후보였는데 연휴여서 휴무. 그나마 금호상가 안에서 괜찮아 보이는 곳을 찾았다. 바다복집 복지리라는 메뉴가 은근히 끌렸다. 지리탕을 나름 좋아하는 터라.. 근처 주민들에게 인기가 많은 식당이라 사람들이 참 많다. 대부분 연령대는 좀 있는 편이고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많다. 메뉴는 은근 다양하고 전문성이 있어보인다. 입구에 복어조리기능사임을 강조해놨고 등록번호까지 올려놨다. 사실 복어조리기능사가 하는 건 당연한 것이긴 하다. 상가 식당이기에 구조는 뻔하다. 복튀김이나 활복사시미 복찜 복죽 복수제비 복껍 활복 샤브샤브 등대부분의 메뉴는 복어메뉴다. 그외에는 아구찜 대구탕 정도. 복지리를 주문했고 가격은 27000원. 음식은 금방 나온다. 대부분 준비가 되어 있었던 듯 하다. 반찬들은 비교적 뻔한 편인데 딱 한가지가 안 뻔하다. 복어요리집에만 나오는 복껍질 무침. 오독함과 쫀득함의 묘한 경계선에 있는 특유의 식감이 참 인상적이다. 새콤한 초장이 아주 적절하게 적게 뿌려져 있어서 자극적이지도 않았다. 복어는 덩어리가 꽤 큼직하고 살이 두툼했다. 살은 부드럽고 두툼하며 쫀득거리기도 해서 먹기에 좋았다. 국물은 깔끔하고 시원하긴 하다. 하지만 복지리면 복어가 메인일 거 같은데 마늘 콩나물 미나리의 맛이 복어가 주는 시원함이 가려진 느낌. 내가 처음 느낀 시원함은 왠지 복어가 아니라 콩나물 같았다.
바다아구복집
경기 성남시 분당구 내정로165번길 38 금호행복시장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