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한지 꽤 여러해 지난 멕시코 음식점. 언젠가부터 분당에도 몇군데의 멕시코음식점들이 생겨났지만 괜찮은 곳은 딱히 보이지 않았다. 펠리스산초 정도가 기억에 남고 나머지는 사실 이름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여러 군데였는데 대체로 평은 좋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훌리오 / 낙원타코 / 감성타코 세곳의 분당점이 분당에선 제일 나아보인다. 낙원타코/감성타코는 솔직히 맛있다는 이야기가 많고 나도 좋아할 것 같다. 감성타코 신사점에서맛있게 먹은 기억도 있다. 하지만 한국패치가 매우 심해서 과연 이게 외국음식인가 싶을 정도라 생각된다. 훌리오는 강남점에 예전에 가봤더니 옥수수가 들어있는 것이 썩 내키지 않았다. 뭔가 재료의 부실함을 메우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그 중에서 유독 눈길을 사로잡는 멕시코 음식점이 하나 보인다. 이름하여 랄루차. 이름부터 왠지 흥이나는. 최근 부모님이 가보신 후 파히타가 맛있다고 하셨다. 하지만 보통 파히타를 주문하면 왠지 “양이 많겠구나” 라는 각이 나왔다. 그래서 개인적인 주장을 한 결과 타코 / 퀘사디아 조합으로 갔다. 이게 가장 멕시코의 맛을 잘 느낄 수 있는 메뉴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또한 파히타는 기름지고 매우매우 고기파티라는 장점 혹은 단점이 있다. 장점이라면 푸짐하고 단점이라면 밸런스가 살짝 낮아진다. 메뉴는 예상보다 다양하다. 감바스알하이오 스페인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터라 자연스럽게 자리잡은 음식으로 보인다. 초리조양송이 예전 라크루다라는 이태원 음식점에서 경험이 있는 메뉴이다. 훈연한 양송이와 매콤해 한국인들의 취향저격인 초리조햄의 조합. 상당히 좋은 메뉴 중 하나이다. 과카몰레 아보카도와 작게 썰어낸 고추 고수 등의 재료들과 라임즙을 같이 갈아낸 소스. 나초에 찍먹하도록 나온다. 세비체 새우를 주재료로 만든 세비체와 나초의 조합. 페루의 유명음식인데 멕시코음식점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세비체는 해산물을 메인재료로 한다. 한국에서는 취향 때문인지 새우를 주재료로 많이 쓰나보다. 나도 새우가 가장 당긴다. 타코 메뉴는 샘플러라는 것이 있어서 가성비를 살짝 높여주었다. 초리조 까르니따스 치킨 이렇게 세 종류로 픽스되어 있다. 변경은 안됀다. 초리조 까르니따스 두 종류가 돼지고기이다. 개당 주문 가능한 타코는 새우 / 치킨 / 스테이크(소고기) / 초리조 / 까르니따스 새우타코 / 치킨타코를 하나씩 추가했다. 퀘사디아는 치킨 / 돼지 / 새우 / 스테이크(소고기) 이렇게 선택 가능하다. 타코 샘플러 14,500 타코 5000 퀘사디아 15900 이렇게 주문했다. 초리조 까르니따스 치킨 새우 이렇게 네종류다. 치킨타코가 두개 나왔다. 특이하게 또르띠아가 두장씩 깔려서 나왔다. 왠지 처음보는 형태다. 소스와 재료는 생각보다 다 다르다. 까르니따스는 꽤나 느끼하지 않을까 걱정되었으나 소스와 재료의 밸런스가 좋아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돼지고기는 찢어서 나온 터라 장조림 같이 느껴지기도 했고 아예 모르는 사람의 경우는 예전 골목식당 원주편에 나온 손님들 반응처럼 참치라고 느껴질수도 있겠지 싶었다. 치킨은 먹어보지 못했으나 비슷한 형태고 이 이야기를 엄마도 했다. 찢어진 형태가 누가보면 참치같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다는 이야기. 초리조는 솔직히 한국인이라면 호불호가 갈리기 어려워 보인다. 매콤하지만 자극적이지 않다. 다져진 형태로 나와서 먹기도 편했다. 새우 타코도 꽤 괜찮았다. 생각보다 새우가 많다. 타코는 대체로 질질 흐른다. 깨끗하게 먹는 건 매우 힘들다. 데이트하러 갔다면 파히타나 퀘사디아 등으로 주문하는 게 나아보인다. 타코가 대체로 잘 흐르긴 하지만 그 중에서도 더 잘 흘러내리는 편. 퀘사디아도 꽤 맛있었다. 그릴된 또띠아와 치즈의 쫀득함. 그리고 풍미까지. 치킨의 존재감이 아주 강하진 않았지만 따뜻했고 바삭했다. 옆에 매콤한 소스가 있어 발라먹으니 딱 좋다. 서울이 아니라 그런지 음식점은 참 넓다. 특히 야외 테이블도 많이 준비외어 있고 더욱 그래보인다 .
랄루차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일로 136 엠코헤리츠 302동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