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리브레 아직 초 가을 어느 주말. 정신차려보니 영등포 타임스퀘어였다. 그리고 다섯시 신당의 한 타코집으로 달려갈 예정이었다. 급하게 괜찮아 보이는 카페에 방문해 커피 한잔하고 출발할 계획으로 타임스퀘어 근처 가장 괜찮아 보이는 카페를 찾았다. 내 기준에서 괜찮은 카페는 여러종류가 있겠지만 가장 커피의 본질에 가까운 핸드드립 카페를 위주로 찾아보았다. 어차피 디저트 먹을 시간은 없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다. 커피리브레는 전혀 기대하지 않고 방문한 곳이다. 단율님 리뷰 없었으면 관심도 없었을 듯 하다. 백화점 내 카페인 줄 알았는데 건물 바깥에 있다. 그리고 벽돌로 지어놓은 모양새가 생각외로 그럴싸했다. 오월의종과 같은 건물에서 운영하나보다. 오월의 종은 커피가 마땅치 않고 리브레는 디저트가 강조되는 곳이 아니다보니 콜라보를 한 모양이다. 좋은 조합으로 보였다. 드레곤볼의 오천크스 같은 느낌? 하지만 빵 종류는 대부분 바게트 치아바타 같은 식사 종류의 빵들이 많았다. 빨리 먹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커피는 생각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듯 했다. 원두 종류도 꽤 다양해보인다. 고급원두라인 4종류. 케냐 카루만디 인도아라쿠마이크로내추럴 코스타리카COE(cup of excellence) 콜롬비아우릴라 리브레셀렉션 디카페인 솔직히 다 마셔본 적이 없는 것들이라… 근데 요새 은근히 인도 원두가 많이 보인다. 싱글오리진도 예상외로 준비되어 있는 게 많았다. 코스타리카 그라니토스 데 오르티스 에티오피아시다모 봄베내추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케린키 페루 라 루차 내추럴 이미 여기서 좋아하는 원두가 나왔다. 에디오피아 시다모 내추럴. 드립커피 4000원 에티오피아 시다모 봄베 내추럴 에티오피아 – 국가 시다모 , 봄베 – 지역명 내추럴 – 프로세싱 로스팅 – 라이트 에티오피아 시다모 지역의 내추럴 원부는 솔직히 맛없다고 느껴본 적이 없었다. 화사하며 구수한 여러가지 풍미를 두루 갖춘. 그리고 조화로운 느낌의 커피. 농도는 살짝 묵직하게 나왔지만 내가 원하는 커피 맛이 아주 잘 전달된 듯 했다. 너티한 듯 구수했고 화사한 꽃 향과 산뜻한 베리 향 같은 것을 느꼈다. 화려한 맛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산뜻함을 비선호한다면 강배전 원두를 고르는 것을 추천한다. 내가 방문했을 때의 라인업으로는 인도아라쿠마이크로내추럴/에티오피아시다모내추럴은 피하고 페루 라 루차를 고르는 것이 좋은 듯 하다. 반대로 산뜻함을 즐긴다면 인도아라쿠마이크로내추럴/에티오피아시다모내추럴 두 종류 중에서 고르면 될 듯 하다. 인도아라쿠마이크로내추럴 아라쿠 – 지역 마이크로(랏) – 소규모 생산 내추럴 – 프로세싱 아메리카노 커피의 매력도 훌륭하지만 드립커피가 생각외로 다양하고 라인업이 훌륭하니 한번 취향에 맞게 도전해보는 것도 아주 좋은 선택지가 아닐까 싶었다. 그렇고그런 카페는 절대 아니다.
커피 리브레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 15 타임스퀘어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