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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갬성 물씬 풍기는 좁지만 아늑하고 재미있는 카페 새로운 스타일의 찻잎도 좋긴 한데 흉내만 낸 듯한 기분도 드는 곳. 커피도 있긴 있지만 말차 밀크티 잎차로 유명한 곳이다. 재미있는 건 티백 등 기존의 찻잎을 내어주는 잎차 메뉴들이 아니라 직접 허브에 여러가지 재료의 향을 첨가해서 만든 차 메뉴들이었다. 향을 먼저 맡아보고 주문할 수 있는 게 매력인데 9칸짜리 수납장에 찻잎이 담긴 병이 하나씩 들어있다. 거기서 마음에 드는 향을 골라서 주문하면되는데 향을 맡으면서 괜찮아보이는 걸 찾는 게 재미있었다. 넛츠포에버 로맨틱딸기 복숭아엔딩 마음에 드는 것들을 몇종류 맡아보고 바로 결정했다. 특이한 것도 하나 있었는데 그건 바로 당근케이크 잎차. 음...특이한데 왠지 안 마시고 싶었다. 가격은 6000원 디저트 해보고 싶었지만 앞서 너무 배부르게 먹고온 터라 주문해보지 못했다. 말차통통 바닐라푸딩 자몽절임 물양갱. 솔직히 4종류 모두 다 주문해보고싶었다. 내가 마신 건 복숭아엔딩. 찻잎을 보면서도 뭐지?싶긴 했는데 차를 받아보자 확신이 들었다. 차나무의 잎으로 만든 차는 아니었다. 여쭤보니 허브잎에 향을 넣어서 만든 차라고 한다. 허브티 메뉴들인셈이다. 차의 담음새가 아주 인상적이다. 막대기에 원통 같은 것이 달려있고 그 안에 찻잎을 넣었다. 은근 운치있는 모습이다. 복궁아엔딩은 누런 색이었다. 복숭아과일 색과 유사했다. 깔끔한 차였고 복숭아향은 강하지 않게은은하게 났다. 오히려 좋았다. 예전 한 카페에서 블루베리루이보스를 주문했다가 7000원짜리 후라보노껌블루베리 맛을 마시고 나온 적이 있었다. 난 왜 7000원을 주고 껌 맛을 느껴야했을까. 그런 적이 있어서 오일향이 너무 짙게 들어간 가향차를 피하게 되었다. 뭐든 적당한 게 좋다. 그래서인지 은은함이 좋았다. 로맨틱딸기는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맛있지 않았다. 음.. 맛이 너무 시큼했달까? 붉은 색도 그렇고.. 히비스커스베이스였을까? 딸기 향이 나긴 난다. 난 진지하게 친구에게 물었다. 이거 딸기식초인가? 친구는 긍정도 부정도 안했다. 넛츠포레버는 향이 많이 약하다. 그래도 은은한 것이 로맨틱딸기보다는 나았다. 견과류가 들어갔고 그 외에는 시나몬이 느껴졌다. 결론은 내가 주문한 피치엔딩이 제일 무난하고 좋았다. 피낭시에는 매우 평범. 맛있지도 특색있지도 않았다.

밀월

서울 성북구 동소문로13가길 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