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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블라떼와 컴블흑임자크림커피가 시그니처인 정자동의 아주 작은 카페. 테이블도 많지 않고 딱 4개 정도. 좁은 공간이지만 자리는 꽤 있는 편이다. Cumble coffee 겸손함을 뜻하는 humble이라는 단어에 H를 커피의 C로 바꾸어서 만든 상호명이라 한다. 입구에 거대한 리본으로 장식된 것이 인상적이었다.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를 예쁘게 담아 선물하겠다는 뜻인걸까? (물론 돈 내고) 여튼 괜찮은 꾸밈새로 보였다. 커피나 티의 라인업은 대체로 나쁘지 않은 편. 컴블라떼는 안 마셔봤지만 메뉴 안내가 특이하다. 보통 에스프레소를 넣고 위에 우유를 넣는게 라떼라는 메뉴인데 설명을 보니 찬 우유 위에 에스프레소를 올렸다는 식으로 되어 있다. 역순이라는 건데….? 조금 특이하다는 생각에 이 메뉴에 대한 블로그 리뷰들을 뒤져보니 정말로 위쪽으로 갈수록 커피의 색을 띄고 아래로 갈수록 새하얀 그라데이션을 볼 수 있었다. 대체로 그냥 라떼 아니냐라는 후기가 있는 것으로 보아 순서에 따른 맛의 차이는 크진 않은 듯. 진하다는 평도 있던데 왠지 커피가 가장 진한 부분이 위쪽이기에 첫맛이 아주 진하게 느껴져서로 보인다. 그런데 보니 다른 라떼 메뉴들도 그런 듯 하다. 아이스바닐라라떼 사진을 봐도 순서가 반대로 되어있다. 이게 컴블커피의 특이한 점인 것일까? 한번 맛을 볼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 티도 타발론 티 중 엄선된 것들로 준비되어 있고 핸드드립 커피도 준비되어 있다. 하지만 핸드드립에 대해서는 전문성은 다소 부족한 편. 에티오피아산이라고밖에 안내를 하지 못한다. 테이스팅노트를 준비해 산지와 품종 프로세싱 로스팅정도를 안내해주셨으면 좋겠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원두가 두종류라고 안내되어 있지만 한종류 뿐이었다. 찾는 손님이 많지 않아서였던걸까? 늘 하던대로 핸드드립으로 주문했다. 그리고 마들렌 종류가 다양해서 좋았다. 나는 눈에 딱 띄는 얼그레이마들렌을 골랐다. 위에 볼록 튀어가온 건 혹은 아니고 유자크림이다. 브루잉커피 6000 얼그레이마들렌 3600 브루잉커피는 여쭤본 결과 라이트로스팅이었고 에티오피아산. 까지만 들었다. 원두를 그라인딩하고 드리퍼에 올리는 모습을 봤는데 린싱은 과감히 생략하셨다. 그래도 괜찮았던 건 서버에서 따르기 전 잔을 온수로 따뜻하게 해서 담아주시긴 했다. 또한 물양을 일일히 계량하는 것 등을 보니 나름대로 원칙대로 하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커피는 시트러스 같은 늬앙스의 시러피한 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왠지 워시드로 느껴지긴 했는데 알 수는 없다. 나쁘진 않은 커피 맛이었다. 얼그레이마들렌은 맛있었다. 다만 이름이 잘못됬다. 유자크림마들렌이 더 맞다. 얼그레이의 늬앙스는 너무 은은하게 느껴지고 유자크림의 맛이 더욱 강조되어있다. 정자역 근처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괜찮아보이는 카페 중 하나. 하지만 커피 맛으로 아주 추천까지는 좀 어렵지 싶다. 다음 기회가 된다면 컴블라떼를 한번 도전해볼까 한다. 왠지 그냥 라떼와 큰 차이는 없어보이지만 왠지 호기심이 생긴다.

컴블 커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일로 230 동양정자파라곤 3단지 1층 118-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