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이 쪼끔 퉁명스러우시다 근데 손님이 투덜대려는 낌새가 약간이라도 보이면 그 이후로는 뭐라 말 안나오게 친절하게 잘 해주신다 음식은 더할나위 없이 깔끔하게 하는 편이고 소바, 우동, 부추 물만두도 가격 생각하면 맛있게 먹을만했다 신기하게 소박한 가게 컨셉과는 뭔가 안어울리는 것 같은 메뉴인 사케동이 메뉴에 있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대충 엄지손가락 1.5개 정도 크기의 큼직한 소고기 덩이가 하나 씹히는 일본식 카레, 그리고 메뉴판(상당히 귀여운)에 감동란보다 맛있다고 적혀있는 천원짜리(21년 기준) 반숙란이 가끔 생각이 난다 주택가 끄트머리에 조그맣게 자리해 있는데 창이 적당히 기분좋을 정도로 큼지막하게 뚫려 있다 너무 춥지 않은 날 해질녘 노르스름한 조명 아래 바 테이블에 앉아 창밖 주택가를 바라보며, 기대 이상으로 충실하게 구성된 안주 메뉴를 하나 시켜놓고 맥주를 한잔 하면 참 좋을 것 같다
4.5평 우동집
서울 송파구 중대로33길 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