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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시피 여기 프랜차이즈 치킨집이거든요. 일단 가게는 북적북적한데, 손님과 직원분들 나이대가 40대 이하는 전멸했고요, 최소 45세부터 시작하는 느낌이에요. 중위연령은 53세 정도로 보여요. 그렇기에 다들 맥주도 아니고 소주 드시고 계시는 분위기세요. 젊은이들이 들어가서 치킨만 달라 하면 직원분이 좀 딱하다는 표정으로 다시 한번 술 안시킬거냐고 물어봐 주세요. 가게도 뭐.. 좀 꾀죄죄한건 맞아요. 인테리어가 아무래도 본사에서 아무런 터치를 안한 것 같고, 동네에서 오래 장사하던 호프집에다가 간판만 바꿔달은 느낌이에요. 위에 손님 연령대를 왜 적어놨냐면요, 그 나이대 분들이 뭐 순살 블랙페퍼 치킨을 시키시겠어요, 청양마요 소스를 드시겠어요? 분명히 본사 홈페이지에는 다른 메뉴가 이것저것 많이 있었지만 이곳에는 선택권이 많이 없어서 고질적으로 메뉴 결정에 문제를 겪고있는 저와 일행에겐 좋았어요. 양념이냐, 후라이드냐, 반반이냐, 셋 중에 하나만 고르면 되었거든요. 우여곡절 끝에 치킨을 시켰는데 세상에나, 치킨이 무슨 가정집에서 과일 내올 때 쓰는 그 넓적한 흰 도자기 접시에 담겨 나오더라고요. 맛은 뭐, 담긴 접시에 걸맞는다 싶었어요. 그러니까 집에서 튀긴듯한 맛이랄까요? 일행은 못 느꼈다지만 저는 먹는 내내 치킨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상한 잡내? 같은 것이 나서 더 이상의 기대는 접기로 했어요. 가격도 황올에 필적할만큼 쓸데없이 비싸서 계산하고 나서도 한번 더 기분을 잡쳤네요.

보드람 치킨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10길 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