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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해요

5년

숨겨진 중국요리의 명소 예천. 이상하리만치 좋은 중국음식점이 많으면서, 하나같이 세월의 흐름을 비껴간 듯 오래된 스타일이 유지되고 있다. 개중에서 내가 가장 즐겨찾는 곳은 먹자골목 입구 쪽의 제일식당.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탕수육은 80년대에 먹던 그것이다. 케첩 등이 들어가지 않은 옅은 색의 소스에 바삭함보다는 쫄깃함이 강조된 튀김옷,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스에 향을 더해주는 배춧잎. 그리고 예천 향토 중국요리(?)인 매운면도 빼놓을 수 없다. 이름은 매운면인데 붉은 색이 무색하게 그다지 맵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고춧가루 맛이 가미된 녹말소스를 끼얹어 먹는 면요리로, 볶아서 나오는 대구의 야끼우동과는 사촌 관계라 할 수 있을 듯. 같은 지역의 북경반점이 좀 더 발전된 스타일로 좋은 요리를 낸다면, 제일식당은 박제된 그 맛을 보다 완성도있게 다듬었다는 점이 대조적이다. 들를 때마다 자리가 넉넉한 건 참 좋지만, 이왕이면 손님들로 북적이고 오래오래 갈 수 있기를 바라는 가게이다.

풍년각

경북 예천군 예천읍 맛고을길 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