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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서 다찌집은 더 이상 가지 않아요. 술 중심으로 주문하는 시스템도 힘들고, 적은 인원에게 맞는 구조도 아니죠. 그리고 시끄러워... 그래서 적당한 횟집을 찾아 보았습니다. 간판엔 일식이라지만 모든 좌석이 방으로 되어 있어 비교적 조용한 것 외에는 뭐 한국식 아재 횟집 분위기. 가장 큰 장점. 야채와 장 외에는 쓸데없는 반찬은 1도 나오지 않아요. 앉자마자 다양한 생선회와 해물류가 줄줄 깔립니다. 이날은 문어 개불 미루가이(코끼리조개: 거제에서 많이 난대요) 고노와다 딱새우찜 전복찜 우니 광어세꼬시 학꽁치 호래기 병어 갑오징어(제법 제철 물건들)... 등등으로 상이 채워지더군요. 흔히 내주는 쌈야채 대신 풋마늘과 미나리를 뭉텅이로 곁들여 주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이다맛 나는 해삼초회와 복사시미가 이어집니다. (으응?). 이런 분위기의 지역 횟집에서 복사시미는 의외였습니다만 껍질과 미나리까지 곱게 내준 모양새가 나쁘지 않았답니다. 정작 이런 애피타이저(?)에 비하면 메인 회는 광어와 참돔인데 평이합니다. 사진은 없지만 꽃게찜 나오는데 제철이니 달큰했고요 생선구이는 열기와 전갱이가 아주 튼실통통. 이쯤 되면 배가 터질 것 같은데 튀김이... 뭐 새우와 고구마 등 옛날 일식집 튀김맛이고요 이어 나오는 복국(졸복 한마리가 쏙) 의외로 실하고 국물도 좋았어요. 그리고 또 한 접시 가득 초밥(스시 아니고 초밥입니다) 김치마끼. 이것은 어린시절 아버지 따라 가서 주방장에게 얻어먹던 추억의 그맛! 이 때 매운탕이 또 나오다니 실화냐... 저녁코스 5~10만원 사이에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건 7만원 이었습니다. 양은 너무 과하고 질은 좀 들쭉날쭉 합니다만 엄하게 바닷가 횟집에서 모듬회 먹고 후회하는 것보단 제철과 지역색을 적당히 즐길 수 있어 좋음, 이라 하겠어요.

일식 해송 초밥

경남 통영시 무전5길 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