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호빈에 다녀왔습니다. 맞아요. 후덕죽 셰프의 중식당이죠. 제가 예약한 건 아니고요. 부인님이 예약하셨는데, 운이 좋았어요. 딱 한 자리가 비어 있는 걸 잡았거든요. 사실 저는 흑백요리사를 보지 않아서 그분이 어떤 요리를 어떻게 선보였는지 몰라요. 다만 릴스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약간의 정보로 그분이 엄청난 경력과 내공의 소유자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고요. 그분의 요리가 자극적이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식당에 갔는데요. 어쩌다 한 번씩 파인다이닝 식당에 가거나 이름난 맛집에 가면 '세상에 이런 맛이 있구나' 싶어 놀라게 되죠. 맛에 대한 기준이 바뀐다고 할까요. 호빈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샥스핀으로 요리한 금사선도 훌륭했지만, 북경요리 전병과 불도장으로 이어지는 코스 요리를 하나씩 먹으면서 맛의 다른 세계가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네요. 특히 불도장은 후덕죽 셰프의 대표적인 요리답게 순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몸이 좋아지는 것처럼 느껴지게 하더군요. 신기한 체험이었어요. 사랑하는 이들에게 다 먹여주고 싶은 음식이었어요. 전체적으로 양도 푸짐해서 코스 요리를 다 먹고 나오니 어찌나 배가 부르던지요. 오래오래 간직할 추억이 생긴 겨울밤.
호빈
서울 중구 동호로 287 그랜드앰배서더서울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