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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4.0
17일

그 유명한 성심당의 시루 케이크를 드디어 먹었습니다. 8월말 여름휴가 여행을 떠나는 길에 아침 일찍 대전에 들렀거든요. 월요일 아침에는 손님이 좀 덜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어휴, 천하의 성심당이 그럴 리가 있나요. 월요일 아침인데도 성심당 본점과 성심당 케잌부띠크까지 모든 곳에 사람이 그득그득하더군요. 아침 9시 반부터 1시간을 꼬박 기다린 후에야 그 유명한 시루 케이크를 살 수 있었습니다. 성심당이 아니었다면, 휴가 때가 아니었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일인데요. 언제 또 이렇게 대전에 오고 줄을 설까 싶어 감귤 시루와 무화과 시루까지 두 종류의 시루 케이크를 사 먹어보니 감귤 시루가 훨씬 맛있더라고요. 소문처럼 감귤과 무화과가 정말 많이 들어있어서 묵직하고요. 풍성한 과일양으로만 승부하는 건 아니에요. 케이크의 빵 자체가 맛있어요. 특히 감귤 시루는 빵에 감귤 즙이 배어서 새콤달콤한 맛이 나는 게 별미더라고요. 20년 전 처음 성심당에 왔을 때 빵 맛을 궁금해하니 새 빵을 성큼성큼 잘라주던 그 친절을 잊을 수 없는데요. 그 사이 성심당은 핵노잼도시 대전을 빵의 도시로 바꿔버렸지요. 성심당 빵이 맛있다고 얘기하고, 여름휴가를 대전에서 보낸 뒤 대전에는 맛집도 많다고 얘기해도 신경도 쓰지 않았던 이들조차 한 번쯤은 성심당에 가서 줄을 서지 않았을까 싶어요. 오래된 동네 빵집이 만들어낸 변화가 놀랍기만 해요.

성심당 시루케익전문점

대전 중구 대종로 484 JS그린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