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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한해 가장 만족했던 레스토랑 세손가락 안에 드는 곳. 모수, 밍글스 등과 함께 명성이 자자하던 최상급 파인다이닝이라 기대가 컸는데 음식의 맛과 완성도, 분위기, 서비스 모두 만족했던 식사였다. 음식은 전체적으로 모두 간이 튀지 않고 재료의 맛들이 어우러져 좋은 맛을 내었고 페어링한 와인과도 잘 어울려서 상당히 맛있게 먹었다. 특히 아뮤즈와 아귀요리, 한식풍 등심구이 세가지는 대단히 만족스러웠음. 와인페어링도 아주 좋았다. 이날은 비자문제로 소믈리에가 고국으로 돌아가있는 상태라 지배인님께서 와인서비스를 해주셨는데, 하나하나 조그만 지도를 이용하여 친절히, 어떤 의도로 페어링을 했는지까지 자세한 스토리와 함께 그 과정이 너무 매끄러웠다. 내 입맛엔 완벽한 페어링이라고 할 순 없었지만 대부분 잘 어울렸고 그 자체로도 좋은 와인들이었다. 양식 레스토랑에서 중간에 사케를 넣은 것도 여기서 처음 봤는데 신선하고 재미있었음. 지배인님을 제외 하더라도 전체적으로 서비스가 아주 좋았다. 일단 인력이 많은게 큰 힘이겠지만 한명한명 모두 높은 수준의 서비스 태도를 가지고 있는게 대단해 보였다. 3-4명의 직원에게 응대를 받았지만 누구 하나 부족한 사람이 없었다는게 충격적이었음. 어쨌든 이런 손에 꼽을 정도의 만족스러운 경험을 한 곳이지만 헤드쉐프와 지배인이 모두 떠나버려 미슐랭 스타도 제외 되는 등, 이 기억을 가지고 재방문을 하기엔 어려워 보인다. (이 기대를 가지고간 레스토랑 알렌은...ㅠ) 지난달 새로운 팀으로 다시 영업을 시작한 이곳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해본다.

임프레션

서울 강남구 언주로164길 24 아크로스 빌딩 5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