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먹은 수육 중 손에 꼽을 만한 곳. 제주에는 돔베고기라는 전통음식이 있다. 처음에 돔베고기가 뭔가 했는데 그냥 수육/제육을 도마 위에 올려주는 게 돔베고기라는 말을 듣고 굉장히 실망했었다. 실제로 다른 음식점들에서 먹은 돔베고기는 일반 수육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어서 아무 감흥이 없었고. 그런데 여기는 진정한 돔베고기를 준다. 도마 위에 큼직한 삼겹살 수육 한 덩어리를 올려 놓고 직원분이 식칼을 들고 돌아다니며(...) 직접 조금씩 먹을 만큼만 썰어주신다. 덜 식고 육즙이 덜 빠지라며 그때그때 먹을 만큼만 썰어주신다고. 먹는 속도가 빠르다면 불러서 더 썰어달라고 하면 된다. 아무튼 그렇게 먹은 수육은 야들야들 촉촉하며 담백한게 정말 맛있었고 개인적으로 제주도 베스트 음식점 중 하나로 꼽기에 주저하지 않게 됨. 밑반찬들은 그럭저럭인데 서비스로 함께 주시는 몸국도 꽤 맛있는 편. 저녁에 방문해서 흑돼지는 못 먹고 백돼지로 먹었는데도 이 정도면 흑돼지가 더 기대됨.. 혼자 갈 사이즈는 아니다 보니 나중에 꼭 재방하고 싶다. 여기도 웨이팅 압박이 좀 있는 곳이지만 3-40분 정도는 충분히 기다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천짓골
제주 서귀포시 중앙로41번길 4 천짓골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