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도 안하는데 미슐랭 별을 받은 숙성의 대가 좋은 재료를, 요리의 영감을 찾아 과감히 장기 휴업을 하고 1년에 6~9개월 가량 사장님 마음대로 영업하는 신기한 레스토랑. 4만5천원 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시작해 숙성요리를 테마로 코스를 선보이기 시작했는데, 그걸 먹어본 지인이 꼭 가보라고 한지 1년이 넘어 겨우 방문했다. 어지간한 한식, 모던한식, 컨템포러리 다이닝을 많이 가 보았는데 숙성이라는 테마와 한식이라는 형태를 가장 잘 어울리게 보여준 곳이 아닐까 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쇼킹했던건 드라이에이징한 민어와 장어, 그리고 세가지 밀로 만든 국수. +만두국의 국물. 건조숙성을 했지만 촉촉한 육즙을 가진 살에 엄청난 풍미와 식감을 보여준 생선. 메밀도 아닌 그냥 밀도 이런 풍미를 보여줄 수 있다는걸 증명한 소면. 좋은 간장의 진수를 보여준 국물. 이 세가지 만으로도 이곳에 와야 하는 이유를 증명했다. 개인적으로 백반의 고기와 디저트는 좀 실망. 나머진 중박 이상. 서비스도 다소 부족하고 예약도 힘들지만 어디서도 접해보기 어려운 독특한 요리들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재방의욕이 샘솟는 곳. 개인적으로 미슐랭 1스타 중에서 첫 손에 꼽을만하지 않을까 싶다.
윤 서울
서울 강남구 선릉로 805 W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