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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맥

추천해요

6년

영업시작 시간에 와서 찐감자가 따뜻하다. 감주든 감자든 원하면 계속 리필해 주는 찻집. 의외의 찐감자 맛집이며 감주는 사진처럼 큰 볼에 가득 담아준다. 오늘 앉은 자리에는 홍상수 싸인이 있어서 검색해보니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영화 촬영 장소로 나왔다고 한다. (영화에선 술집으로 나오나본데 실제론 전통찻집이고 주류는 취급하지 않는다.) 입구부터 퀘퀘하고 습한 냄새가 나는 탓에 처음 방문하는 사람은 불쾌감을 느낄 수도 있다. 낡고 허름한데 오래된 서적과 음반, 수십년간 방문객들이 남긴 방명록 더미들이 가득해서 골방 아지트같은 느낌이 든다. 클래식 라디오 채널이 항상 고정되어 있고 소란스레 떠드는 사람도 거의 없다. 어려서부터 감주 생각나면 종종 오는 곳이라 평이 후한 편이니 감안하시길. 무엇보다 쾌적한 공간이 우선인 분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차를 마실만한 공간인가 묻는다면 방문 후 이 공간의 인상이 괜찮다면 계속 좋을거라 생각한다. 짭짤한 찐감자는 가끔 생각난다. 계산은 현금을 지참하세요.

시인과 농부

경기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796번길 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