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카레는 처음 먹어봤다. 내가 예상했던 스프의 질감도, 카레의 질감도 아니었다. 묽은 국이었고 카레 맛이 났다. 야채 카레를 먹었고 영콘도 처음 먹어봤다. 작은 옥수수가 있는지조차 몰랐었는데 퍽 인상 깊어 영콘 생각이 난다. 당시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라 어떻게 먹어야 할지 당황스러웠는데, 푹 익어 있기 때문에 그냥 싹 먹으면 되는 거였다. 야채 카레 기준, 재료는 텐동과 거의 유사한데 튀김이 아니라 카레국에 푹 절여져 재료를 먹는 느낌이 더 좋았다. 매운맛은 7단계 정도 있었던 것 같은데 4단계가 신라면 정도라지만, 딱히 맵진 않았으니 매운맛에 심히 취약한 게 아니라면 4단계는 겁없이 먹어도 괜찮을 것이라 생각한다. 밥은 적게/보통/많이/치즈 추가인데 보통 밥도 접시 밥이니 보통 이상을 권한다. 식사 전까지 케이크 먹던 사람인데 보통 밥 거뜬히 먹었다. 스프 카레를 여기저기서 흔히 파는 것은 아니니 먹어볼 만한 음식이라 생각한다. 이왕 먹는다면 추운 겨울에 먹는 것 추천. 다만 웨이팅이 있으니 남들이 식사를 안 하는 시간대를 노리는 것이 좋을 것.
스아게 K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9마길 2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