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봐도 현지분들이 많더라고요. 손님이 되게 많은데도 불구하고 직원분들이 친철했어요. 불 끄지 말고 조려야 맛있다고 계속 와서 참견해주신 덕에 진짜 맛있게 먹을 수 있었어요. 미나리도 지나가시다가 바구니 비어있는 거 보시더니 자연스레 가져가서 리필해다 주시더라고요. 찬들도 부족한 거 제때 넉넉히 주시고, 전라도라서 그런지 반찬들이 대체로 짭짤하니 구미를 당기는 맛이었어요. 오리탕에 오리는 전부 순살이어서 먹기 아주 편했고요. 국물이 처음엔 이게 뭔가 싶게 맹맹했는데 불을 세게 키운 채로 미나리와 채소들을 익혀먹고 떠먹어보니 진국이 되어 있었어요. 여기는 볶음밥 메뉴가 없었는데, 마지막에 짜박한 국물을 밥에 떠서 말아먹는 게 현지스타일이라더군요. 밥도 돌솥에다가 해서 가져오셔서 바로 퍼주셨어요. 밥맛도 예술이었어요.
유진정
전남 담양군 금성면 시암골로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