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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크림
추천해요
7년

아인슈페너로 떴지만 여긴 롱블랙(1번원두)이다. 의외로 바닐라라떼도 좋은 선택. 바닐라라떼에 비한다면 다른 라떼류의 맛은 왜 떨어지는 건지 알 수 없다. (특히 드라이 카푸치노, 비주얼에 속지 말자. 옆 테이블에 나온 걸 보고 주문했다가 한번 경험해 본 셈 치기로 했다) 다만 스팀밀크 온도를 좀 올려야 할 듯. 그에 비하면 롱블랙은 매우 뜨거워 조심해야 한다. 인스타그램에 올릴 용도로 사진을 찍고자 하는 게 아니라면, 그럼에도 아인슈페너를 굳이 먹고 싶다면 <식ㅇ일>의 '크으림커피'를 추천. (태양커피에서 도보 10분거리지만... 조금 더 걸어갑시다) 그런데 사실 태양커피의 아인슈페너는 엄청난 땀과 팔힘이 들어간 것이라... 만드는 과정을 보고나니 그뒤로는 볼 때마다 겸허해졌다. 과연 그렇게 사람이 많이 몰릴 만한 곳일까? 동네 사람 입장에선 그렇다. 처음에는 사장님이 내릴 때와, 다른 분들이 할 때 맛 차이가 컸는데 이제 폭이 많이 줄어들었고 원두를 사기에도 좋다. 쿠폰도 넉넉하게 잘 찍어주고 일하는 분들 모두 기운차고 시원시원하셔서 덩달아 기합이 들어간다. 잠깐 기분 전환하며 편하게 들려 테이크아웃하기에 최적. 사실 처음 오픈하기 전 공사과정부터 지나가다 보았는데 벽에 붙여놓은 소개글이 인상적이라 (사장님의 지난 과거) 마음으로 잘 되길 진심으로 응원했다. 그런데 점점 잘 되고 사람도 구름떼처럼 몰려서 지나갈 때마다 동네주민1로서 안도하게 된다. 롱블랙은 존재감도 뚜렷하고 (1번원두 한정) 딱 생각나는 날이 있어 자꾸 찾게 된다. 드립으로 잘 내리면 와인 마시는 기분. 심신이 지치고 기동력이 떨어지는 시기에 접어드니 가까운 게 최대까지는 아니더라도 미덕 중 미덕이다. 외부음식 반입 가능하고 사장님과 다른 바리스타 분들 모두 쿨하셔서 여러모로 편안하다... 원두 사고 커피 마시고 하다보면 금세 무료음료 +1 마시는 맛도 쏠쏠 하지만 과연 굳이 멀리서 방문해야 할까? 먼 길 와서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기념사진 남기겠다는 일념으로 아인슈페너나 시나몬드라이카푸치노를 주문한다면 ..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지만) 왠지 슬퍼질지도 모른다. 굳이 먼길 온다면 최대 한가한 시간에 방문하여, 메종엠오를 비롯한 방배동 디저트 순례 후 롱블랙 또는 콜드브루와 함께 즐길 것. 메종엠오 구움과자+롱블랙/콜드브루 조합 또는 아침을 먹지 않은 동네주민이라면 바닐라라떼를 추천. 늦은 오후 허기질 때에도 추천. 하지만 바닐라라떼라면 직접 바닐라시럽을 만들고 바닐라빈을 때려박은 <본ㅇ데>의 바닐라라떼를 또 추천하지 않을 수 없고... 선택지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까! 참고로, 여긴 웃으면 온세상이 환해지는 엄청난 미소를 지닌 바리스타님이 계심. 뵐 때마다 잃었던 인류애가 조금씩 회복된다.

태양 커피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25길 5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