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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네 살 때는 자주 가던 곳이었는데 이사간 후로 못가다 이번에 재방문하였다. 약 6년만의 재방문. 합정역 인근에서 아주 오래 전부터 인기있던 노포식 고기집이다. 마포소금구이라는 상호를 여기저기서 쓰지만 어디가 정말 원조인지는 몰라도 적어도 이 집만의 오리지널리티는 확실하다. 여러모로 봤을 때 몇년 전에 비해 사장님이 바뀌었거나 무언가 변경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가장 와닿는 변화가 테이블과 식기가 훨씬 깔끔하게 바꼈다는 점이다 ㅎㅎㅎ 예전에는 노포식임을 감안하고 봐도 비위생적이라 맛 하나만 보고 비위생을 참고 먹었고 아무리 맛있어도 위생땜에 남에게 추천하긴 어려운 곳이었는데 이제는 크게 개의치않고 먹을 정도의 위생수준은 된다. ..그래도 화장실은 왠만하면 지하철 화장실 이용을 권장한다. 환골탈태한 위생상태와 이 집에서 볼거라고 상상못했던 태블릿 주문시스템에 살짝 당황했지만 소주를 싫어하는 사람도 소주를 찾게되는 맛과 분위기는 여전하다. 굳이 안줘도 될거 같은 단촐한 밑반찬에 야들야들한 소금구이와 쫄깃한 껍데기. 초벌구이가 되어나와 고기 굽는 것에 자신이 없거나 술에 취한 사람들도 비교적 안전하게(?) 구워 먹을 수 있다. 보장된 숯향은 덤. 껍데기에 묻혀 소금구이가 평가절하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집은 육즙 터지는 부드러운 소금구이만으로도 방문할 가치가 있다. 껍데기는.. 개인적으로 껍데기를 좋아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사람들이 극찬하는지 이해될 정도의 맛이다. 청양고추가 가미된 간장도 예전에는 못봤던거 같은데.. 껍데기와 의외로 잘 어울린다. 손님에 비해 테이블이 많지 않다. 테이블을 더 놓을 공간도 없다. 그래서 평일 6시에 가도 이미 만석이니 감안하고 가야한다. 이런 형태의 업장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친절을 바라는건 무리일일뿐더러 딱히 접객과정에서 별다른 문제점을 찾진 못했다. 의도하신 것은 아닐 수도 있으나 비교적 젊은 층이 많은 합정역 유동인구와 노포식 업장이라는 점을 이용한 영리한 방식이라 생각한다. 비좁은 테이블 외에 굳이 단점을 꼽자면 숯 정도.

마포소금구이

서울 마포구 양화로 2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