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 마장동 맛집골목 초입에 있는 한우집.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장동 축산물 시장에 다녀와봤다. 정확히는 그 옆에 있는 먹자골목에서 식사를 했다. 맛집 리뷰에 앞서 마장동이 왜 축산물 시장으로 유명한지 궁금했다. 찾아보니 80년대까지만 해도 시장에 도축장이 정말 딸려 있었다고. 지금은 서울도 커지고 수도권이 확장되긴 했지만, 옛날에만 해도 마장동 정도면 서울의 외각지역이다. ⠀ 옛부터 우리나라에는 소, 돼지를 잡는 직업이 천하다는 편견이 박혀서 이 동네 상인들은 얼굴이 나오는 걸 꺼렸다고 한다. ⠀ 조폭들이 멋모르고 회칼 나부랭이 가져와서 자릿세 보호비 운운하다가 역으로 상인들에게 장검에 배를 따여 죽었다는 썰(?)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곳은 참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내가 식사한 곳은 맛집골목에 들어서자 마자 있는 손건호의 한우일번지. 사실 초행길이라 잘 찾아보질 못해서 바로 보이는 곳으로 들어간 것도 있었다. ⠀ 고기는 신선하고 맛은 좋았는데, 생각보다 엄청 싼 것 같지는 않다. 한우 안심은 400그램에 8만원. 살치살은 100그램 2만3000원, 등심은 100그램에 1만8000원. 요즘 한우 파는 식당 대체로 150그램에 3~4만원 다 하는지라 100그램에 1만8000원~2.3만원 정도면 싸지 않은듯. ⠀ 그래도 주문했던 안심이랑 등심 전부 다 맛있어서 잘 먹고 왔다. 직원분들이 다 구워줘서 편하게 먹긴 했다. 그리고 나는 먹지 않았지만 같이 간 일행이 시킨 차돌박이라면이 진짜 맛있어 보이더라... 라면... 라면...
손건호의 한우 일번지
서울 성동구 살곶이길 18 마장축산물시장 공영주차장 1층